세계교회

"핵에너지, 평화로운 목적 위해서만 사용돼야”

입력일 2022-08-16 수정일 2022-08-16 발행일 2022-08-21 제 330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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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교황청 대표 카치아 대주교
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서 촉구

【외신종합】 유엔 주재 교황청 대표 가브리엘 카치아 대주교는 8월 1~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핵에너지의 평화로운 사용을 재차 촉구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9일 연설을 통해 “핵에너지는 오직 평화로운 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황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공헌을 재확인하며 회원 국가들이 이 기구의 활동을 더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핵기술이 인류의 복지와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하고 있지만 “핵기술의 확산은 많은, 심지어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전시에도 핵시설들이 공격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는 자칫 핵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에 해악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나아가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핵기술의 평화로운 사용은 반드시 기술·관료적 접근이 아니라 인간의 통합적 발전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술이 인간 사회와 자연 환경, 보건과 건강 등의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국은 핵에너지의 평화로운 사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카치아 대주교는 현재와 미래 세대는 모두 “인류 가족의 일치에 바탕을 둔, 상호 존중과 협력, 연대와 공감 위에 건설되는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