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이냐시오의 해 기념 콜로키움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7-26 수정일 2022-07-26 발행일 2022-07-31 제 330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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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성인 영성에서 ‘회심의 힘’ 깨닫다
복자 그란데 신부·무위당 등
4인의 삶과 영성 살펴보고
회심의 사회적 의미 짚어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박상훈 신부가 7월 22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어두운 밤: 다니엘 베리건의 저항과 평화운동’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제공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알렉산데르 신부, 이하 센터)가 이냐시오의 해(2021년 5월 20일~2022년 7월 31일)를 마치며 기념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짚어 보기 위해 ‘회심과 전환: 이냐시오 성인 회심의 사회적 의미’를 주제로 마련됐다. 콜로키움은 7월 22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4인에 관한 발제와 함께 ‘우리의 회심’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4인은 예수회 회원인 복자 루틸리오 그란데 신부와 하느님의 종인 평화 운동가 도로시 데이, 예수회 회원 다니엘 베리건 신부, 무위당 장일순(요한) 선생이다.

이날 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정경일 연구 교수는 ‘길 위의 순례자 이냐시오와 사회적 영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이냐시오 성인은 자신을 순례자라고 했고, 예수를 따르는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 순례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순례로서의 회심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연속적·일상적 사건이고, 순례자는 매일 매 순간 진리를 향해 회심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정 교수는 가난한 자를 환대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난한 자는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는 자만이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차별받고 혐오 당하는 모든 소수자와 약자라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정 교수는 이날 발제 주인공인 4명 모두 가난한 이들과 함께했다며 “이들의 실천적 사랑은 말보다 행위로 더 표현돼야만 한다고 했던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과 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이냐시오 성인과 이들의 삶과 영성에서 우리는 회심의 힘, 변화의 힘이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 교수는 하느님 나라 활동가들에게 주님 안의 친구들인 공동체, 식별의 영성, 활동 중의 관상 등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번 콜로키움에서 박상훈 신부는 “회심은 자신이 지니고 있던 이전 관점을 지배하고 있는 특징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전환을 하는 과정으로, 종교적 회심은 하느님과 사랑에 빠지는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기 초월의 역량이 누군가를 ‘사랑에 빠지는 존재’로 만들고, 갈망과 두려움, 기쁨과 슬픔, 가치에 대한 식별, 결심과 행위 모두가 여기로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