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일상에서 회심의 은총이 이어지길 빌며

입력일 2022-07-26 수정일 2022-07-26 발행일 2022-07-31 제 3305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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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2개월 여간 이어온 ‘이냐시오의 해’가 성 이냐시오 로욜라 축일인 오늘 폐막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보기.’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 5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한 이냐시오의 해 모토다. 이는 단순히 한 수도회 회원들만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상 안에서 실천해야 할 영성생활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이냐시오 영성은 일반 신자들의 영성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냐시오 성인이 집필한 저서 「영신수련」에도 세상을 변화시킨 대표적인 가톨릭 서적이란 수식어가 꾸준히 붙어왔다.

특히 이냐시오는 회심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구하고 실천한 대표적인 성인이다. 또한 그 회심의 삶은 신자들의 구체적인 공감을 끌어내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세상의 부귀영화를 좇았지만, 심각한 부상의 고통과 절망을 겪으면서 왜 살아야 하는지, 삶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냐시오 성인은 그 과정 중에 회심해 혼란과 변화의 시기, 세속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교회에 변화를 일으켰고 세상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깊은 회심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하느님께 받은 소명을 실천해야 한다. 무엇보다 회심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연속적이고 일상적인 일이다. 그리고 회심을 바탕으로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우리 삶을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력에서부터 솟아오른다. ‘이냐시오 해’를 지내며 청한 회심의 은총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