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통일정책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미일과 북중러의 냉전적 대결구도를 심화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미있는 학술대회가 열려 화제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새 정부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는 ‘한반도 평화의 바람직한 방향’을 교회와 정부에 제안하는 장이 됐다.

늘 강조하듯, 한반도 평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은, ‘대결전략’이 아니라 ‘평화전략’이다. 새 정부도 적극적인 평화외교를 통해 평화를 선도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여기에 평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보태져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자. 그간 ‘평화’에 지향점을 둔 교회 행보는 새로운 정부 아래에서도 변함없을 것으로 기대한다.

7월 20~21일, 이틀간 펼쳐진 이번 학술대회에선 ‘새 정부의 외교 안보정책 내용과 쟁점’ ‘가톨릭 공공외교의 방향과 과제’ ‘동북아 핵확산 억제’ 등 다양한 주제 발표와 관련한 토론이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되길 기대한다.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한반도의 상황, 이를 극복하는데, 교회도 일정 몫을 담당해 주길 거듭 당부한다.

마지막 발제를 통해 한국교회 평화운동의 현안을 진단한 박문수 박사도 “지금처럼 모든 것이 불투명할 때 예언자적 역할을 하는 것이 교회의 소명이며,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공감한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평화를 위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를 다시 한번 곰곰이 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