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주교부에 첫 여성 위원 3명 임명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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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는 페트리니 수녀.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전 세계 주교의 임명 과정에 관여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 자리에 최초로 여성이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13일 교황청 주교부 위원회 위원으로 바티칸시국 행정부 사무총장 라파엘라 페트리니(Raffaella Petrini) 수녀, 살레시오 수녀회 총장을 역임한 이본 렝고아(Yvonne Reungoat) 수녀, 그리고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WUCWO, 우코) 회장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Maria Lia Zervino) 등 3명의 여성을 임명했다.

교황은 앞서 7월 2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문위원이나 단순 스탭이 아니라 주교 선임의 임무를 지닌 위원회 위원으로 여성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황의 이러한 움직임은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평신도, 특히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하는 교황의 의지가 담겨있다. 가톨릭교회에서 주교의 임명권은 교황에게 있고 교황청 주교부의 위원회가 실무를 지원한다.

교황은 이들 3명의 여성과 함께 위원회 위원으로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과 세계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Mario Grech) 추기경을 포함해 추기경 7명과 대주교 3명, 사제 1명을 임명했다.

주교부 위원들은 대략 월 2회 주교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주교 임명 후보들에 대해 의견을 모아 교황에게 자문하게 된다.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 회장은 지난해 공개서한을 발표해 교황이 남성 중심적인 교회 구조 안에서 여성의 지도적 참여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발표한 서한에서 “하느님 백성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풍요로움이 교회 안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시민사회, 경제, 보건, 교육, 인권 등 많은 분야에서 여성의 기여가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해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교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교회 안에서도 일상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황청 주교부는 올해 78세의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이 장관직을 맡고 있다. 캐나다 출신의 우엘레 추기경은 10년 넘게 주교부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