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올해 전국 농민 주일 행사는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2-07-20 수정일 2022-07-20 발행일 2022-07-24 제 3304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생태 살리고 생명 지키는 농민 격려… 도·농 상생의 삶 촉구
2년 만에 대면 행사 재개
기념미사로 참 의미 되새기고
장터 열어 우리 농산물 홍보

서울대교구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펼쳐진 명동 보름장 매장. 사진 박영호 기자

제27회 농민 주일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는 7월 17일 일제히 이 땅의 농촌과 농민, 생명 농업을 살리기 위해 기도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면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했지만, 거리두기 제한이 풀림에 따라 올해 각 교구는 기념미사와 다채로운 부대 행사들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7월 17일 서울대교구 명동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펼쳐진 명동 보름장 매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박영호 기자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마당에 설치된 농민 주일 홍보 깃발들.

서울대교구는 이날 기념미사와 함께 주교좌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앞마당 등지에서 공연을 마련했다. 또 직거래 장터인 ‘명동 보름장’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찾는 신자들과 함께 축제 마당을 펼쳤다.

기념미사를 주례한 구요비 주교(욥·서울대교구 중서울지역 교구장대리)는 강론에서 마르타와 마리아처럼 농민과 도시 신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방법으로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주교는 농민들이 생명농업에 매진하고 도시민들은 우리 농산물을 사랑함으로써 환경을 살리는 생명의 삶을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이승현 베드로 신부, 이하 우리농)는 미사 전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리농 운동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하고 신자들의 회원 가입 신청을 받았다. 또 성가소비녀회의 ‘토종종자 씨앗나눔’, ‘농민응원 플래그 달기’ 등의 행사를 통해 농민과 도시민이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명동 보름장에는 각 교구 소속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했다. 명동 보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지난 4월부터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주일마다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이날 보름장은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뿐만 아니라 명동 거리를 지나던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마당 한 편에는 오후 1시부터 ‘달그樂(락)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공연은 밴드 ‘푼돈들’의 연주와 보름장 참석 농민과의 이야기로 꾸며졌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7월 17일 경산 와촌공소 신자의 소 축사 축복식 중 성수를 뿌리고 있다. 사진 우세민 기자

대구대교구는 경산 하양본당 관할 와촌공소(회장 김제은 야고보)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에 앞서 와촌공소 신자들의 복숭아밭과 소 축사를 찾아 축복식을 거행했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땅을 잘 가꾸고 지켜서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도 잘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아가 생명과 자연 생태의 가치를 살리고, 지속가능하고 살만한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하는 것이 농민 주일을 지내는 참된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구 총대리 장신호 요한 보스코 주교는 대구 월성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 신부(가운데)와 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7월 17일 광주 삼각동성당에서 농민 주일 기념미사 후 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제공

광주대교구는 광주 삼각동성당에서 교구 농민사목 담당 방래혁(시몬)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강론에서 방 신부는 “건강한 먹거리를 충분하게 길러내 줄 우리 농민을 선택하는 것이 공동의 위험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 길을 걷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하고, 이는 ‘올바로 길러낸 것을 먹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후에는 유기농 쌀로 만든 떡을 나눴다. 교구 내 모든 본당에서는 농민 주일 2차 헌금이 실시됐고, ‘유기농쌀 선수금 신청서’도 배포됐다. 교구 15개 본당에서는 찐옥수수, 감자, 양파,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농산물 나눔·특판 활동이 펼쳐졌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친환경도정공장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안동교구 가톨릭농민회 제공

안동교구는 ‘안동 가톨릭농민회 친환경도정공장’에서 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주례로 농민 주일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후에는 공장 축복식과 나눔 잔치가 이어졌다.

안동 가톨릭농민회(회장 허춘학 프란치스코)는 지난 1월 친환경도정공장을 건립했다. 생산된 쌀이 무농약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 공장에서 도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안동 가농은 지자체의 지원과 자체 자본금을 더해 친환경도정공장을 건립하고 이번에 축복식을 거행한 것이다.

아울러 안동 가농은 대구 주교좌계산본당과 월성본당 초청으로 ‘찾아가는 우리농 장터’를 진행했다.

부산교구도 이날 당감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도시와 농촌이 한마음으로 하느님 창조질서에 맞갖게 살아갈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구 내 32군데 우리농 직매장에서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홍보했다.

전주교구는 우림성당에서 교구 농촌사목 전담 조민철(스테파노) 신부 주례로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의정부교구도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성당에서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직거래 장터를 마련했다. 미사 중에는 한 해 동안 농민들이 수확한 우리 농산물을 봉헌했다.

그 외에도 인천·수원·원주·마산교구 등 전국 모든 교구가 일제히 17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직거래 장터를 열어 우리 농산물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춘천교구는 포천성당에서, 대전교구는 가양동성당에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모든 미사를 기념미사로 봉헌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