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부부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 모두 지키는 지혜로운 방법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7-12 수정일 2022-07-12 발행일 2022-07-17 제 3303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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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기법과 나프로임신법」
박은호 신부 외 4명 지음/94쪽/1만5000원/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교회 가르침에 부합하는 출산 조절 방법과 난임 극복을 위한 방법을 기술한 책이 나왔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박정우(후고) 신부와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 소장 박은호(그레고리오) 신부, 「몸은 선물입니다」 저자 손호빈(디오니시오) 신부를 비롯해 여의도성모병원 이영(요한 세례자) 산부인과 교수와 나프로임신센터 조미진(아니시아) 간호사가 합심해 작업한 결과물이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8년 발표한 회칙 「인간 생명」에서 “출산에 간격을 두어야 할 중대한 이유가 있다면, 출산 기능에 내재된 자연적 주기를 고려하여 비가임기에만 부부 행위를 함으로써… 도덕 원칙들을 조금도 훼손하지 않고 출산을 조절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선언한다”(16항)고 밝혔다.

여기서 교황이 말하는 “자연적 주기를 고려한 출산 조절 방법”을 ‘자연주기법’이라 부른다. 책에서는 “자연주기법은 단지 임신을 피하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라며 “부부 행위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도덕률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부부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부부 사랑을 더욱 높은 인간적 가치로 충만하게’ 해주는 터울 조절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구체적으로 ▲달력리듬법 ▲기초 체온법 ▲증상 체온법 ▲수유 무월경법 ▲빌링스 배란법 등의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나프로임신법은 여성의 월경주기와 시상 하부와 뇌하수체, 난소, 자궁, 난관, 질, 젖샘의 활성과 관련되는 생식주기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여성 건강 과학이다. 한국에는 2016년 ‘건강한 부부 생활과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도입됐다. 이듬해 3월 나프로임신법에 의해 첫 아기가 출생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8월 100번째 아기가 출생, 약 30%의 임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책에서는 나프로임신법을 통해 몸의 구조를 다룰 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 영적인 부분까지 전인적인 차원에서의 인간 이해를 다룬다.

생명위원회 위원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발간사를 통해 “교회 가르침에서 부부는 창조주의 협력자로서 인간 생명을 다음 세대로 전달할 막중한 책무가 있으며, 부부 사랑과 그에 따르는 부부 행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자연법과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유일한 출산 조절 방법인 ‘자연주기법’과 ‘나프로임신법’이 이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