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례초연구소 ‘기억과 희망’展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7-12 수정일 2022-07-12 발행일 2022-07-17 제 3303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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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에 아로새긴 하느님 사랑과 자비, 세상에 희망 전하다
김대건 신부 주제 40점 전시
수익은 지역 청소년 위해 사용
18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전례초연구소 소장 아룰 제임스 신부(가운데)와 연구원들이 7월 7일 대전 문화동 연구소에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한 초를 조각하고 있다. 전례초연구소 제공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이하 수도회)에는 제대 초와 기도 초, 작품 초 등 세 가지 초를 조각해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연구소가 있다. 복음을 묵상하며 삶을 성찰하고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에 의미를 둔 ‘전례초연구소’(이하 연구소)다.

2020년 8월 11일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대전 문화동 밀레마니 문화영성센터(이하 센터)에 개소한 연구소는 유명한 ‘인도 출신 쌍둥이 사제’ 중 형 아룰 제임스 신부가 소장을 맡고 있고, 김선덕 전임 작가(마리아·대전 문화동본당)를 포함해 연구원 4명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센터 수강생들로 2017년 9월 센터에서 전례 초 조각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부터 함께해 왔다.

지난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센터에서 ‘기억과 희망’ 주제로 전시를 연 이들은 현재 같은 주제로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전시를 펼치고 있다. 7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순교 영성을 ‘기억’하고 그 신앙 유산과 정신을 보존해 이웃사랑 실천, 나아가 사회에 ‘희망’을 전하기 위한 작품 약 40점을 만날 수 있다.

김선덕 ‘자비’.

이현숙 ‘십자나무 아래…’.

정남숙 ‘여정’.

특별히 김 전임 작가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 실천 약속을 ‘자비’로 조각해 선보였고, 김지영 연구원(헤드비지스·대전 송촌동본당)은 순교 성인들의 신앙과 얼을 조각보에 담은 ‘보’(褓)를 조각했다. 이현숙 연구원(레지나·대전 송촌동본당)은 김 신부님이 탔던 배 조각을 십자가로 표현한 ‘십자나무 아래…’, 정남숙 연구원(젬마·청주 오창본당)은 김 신부님 삶의 여정을 담은 ‘여정’을 제작해 전시했다.

이렇게 전시를 진행하는 연구소는 그 수익금을 지역 사회 청소년들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판매되는 초 수익금은 청소년 장학 기금 조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지난해와 재작년에도 전시를 열어 청소년들을 도왔다. 이웃사랑 실천, 그중에서도 어려운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센터 공부방 중학생들과 편모 가정 학생 등을 돕고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생리대를 제공했다.

매년 한 차례씩은 전시를 열어 사랑을 실천하는 연구소 소장 제임스 신부는 “전시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보인다는 뜻으로, 보이는 것은 작가들의 능력이나 재능이지만, 그것을 통해 드러나는 것은 하느님의 아름다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는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자비와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관람하는 분들이 작품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고 김 신부님 순교 정신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