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교구 해양·이주사목부 30주년 감사미사 봉헌

염지유 기자
입력일 2022-07-12 수정일 2022-07-12 발행일 2022-07-17 제 330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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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우리’… 이주민에게 더 큰 사랑 당부
무료진료소 의료진 등 참례
역사 살펴보는 전시회 열려

인천교구 총대리 이용권 신부가 7월 10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 4층 강당에서 해양·이주사목부 30주년 감사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인천교구 해양사목부와 이주사목부(부국장 김현우 바오로 신부, 이하 해양·이주사목부)가 설립 30주년을 한날 기념하고, 외국인 형제자매들에게 더 큰 사랑을 나눠갈 것을 다짐했다.

해양·이주사목부는 7월 10일 인천 답동 사회사목센터 4층 강당에서 교구 총대리 이용권(베드로) 신부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3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올해 해양사목부는 34주년을, 이주사목부는 30주년을 맞았다. 양 기관의 3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이날 미사에는 그동안 소임한 사제·수도자, 이주민을 위한 무료진료소 의료진, 후원회원이 참석해 30여 년의 역사를 이룬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 양 기관의 지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도 마련됐다.

김현우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해양·이주사목부는 사목 대상 자체는 다르지만 외롭고 소외된 외국인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같다”며 “그들을 나와는 다른 존재로 구분 짓지 말고, ‘우리’라고 묶어 생각하며 따뜻한 시선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 사랑 실천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가 외국인 형제자매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와 행동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1988년 항만사도회로 발족한 해양사목부는 인천항에 정박한 상선과 도서지역 어선원들에게 부활·성탄 선물을 전하고, 선상 미사를 함께 봉헌한다. 집을 떠나 심리적 불안을 겪는 선원들을 보듬고, 임금 체불 문제를 겪는 이들을 상담해 주기도 한다.

1992년 개소한 외국인노동자상담소로 시작한 이주사목부는 국내 이주민과 미등록외국인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 여건이 어려워 아이들을 보육 시설에 맡기지 못하는 이주민 부모를 돕기 위해 ‘품놀이터’도 운영한다. 품놀이터도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아 이날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주·해양사목부는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수도자들의 사도직 현장이기도 하다. 감사미사에 참석한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 한국 관구장 전봉순(그레고리아) 수녀는 “우리 시대에 가장 힘든 이들을 위해 봉사해 온 해양·이주사목부의 30주년을 축하한다”며 “우리 수녀님들이 이렇게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해 온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염지유 기자 g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