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그대」
한상봉 지음/500쪽/2만5000원/성서와함께
■ 세밀한 인물 묘사로 감정까지 느끼다
예수님이 우릴 만난다면 뭐라고 말할까. 우리가 무얼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보며 “그래요, 그대!”라며 다독여주지 않을까.
책은 복음서에 등장하는 사람들, 바로 예수님을 만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그려낸다. ‘마리아를 사랑한 목수’ 요아스의 아들 요셉에서부터 마리아 막달레나에 이르기까지 41명의 인물에 대한 기존 성서학적 지식에 저자의 상상력을 더해 표현하고 있다.
책은 각 인물들이 경험한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느꼈을 심리를 개연성 있게 엮어내 각 인물의 삶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나간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화에는 2022년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만날 수 있다. 책은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해, 독자들이 마치 지금 우리가 겪는 이야기로 느끼도록, 예수님을 만난 그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책은 독자들이 예수님을 만난 인물에게 빠져들수록 독자 그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초대한다. 책을 읽으며 나와 닮은 성경 속 인물은 누구인지, 그 인물이 나였다면 예수님을 만난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지, 예수님에게 어떤 말과 어떤 행동을 했을지 등을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도 묵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