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성경 속 상징」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6-08 수정일 2022-06-08 발행일 2022-06-12 제 3298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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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엽 신부 지음/428쪽/1만8000원/가톨릭출판사

“상징 잘 이해한다면, 성경의 풍성한 의미 알 수 있어” 
시대의 역사·문화·관습·풍속 등
성경에 담긴 상징 알기 쉽게 풀이
상징 없이 하느님을 설명할 수 있을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의 의미를 보여주는 상징은 우리 오감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하느님의 말씀을 알게 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 속 상징들을 쉽게 풀이하는 「성경 속 상징」이 나왔다.

문학의 형식을 빌려 쓰인 성경은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단순히 이야기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쓰인 성경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사람들에 의해 기록됐다. 성경을 집필한 사람들은 인간의 인지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신비를 말하기 위해 자기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 등 안에 담긴 상징을 신앙적으로 끌어냈다. 성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역사·문화를 배경으로 하는 상징도 잘 알아야 한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허영엽(마티아) 신부는 책을 통해 이런 성경 속 상징을 이야기보따리 풀 듯 알기 쉽게 전한다. 독자들이 알고 싶은 성경 속 상징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장소, 자연, 동물, 물건, 신체, 전례 등 주제별로 상징을 모아 구성했다.

성경 속 상징을 아는 것은 성경에 담긴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교회 생활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여러 신앙적 상징을 깨닫게 해준다. 성경 속 상징이 수많은 신앙적 상징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성경 속 상징들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성당에 들어가면 제대에 인사하는 이유는 뭘까, 어째서 성지 순례를 할까, 기도할 때 왜 초를 켤까 등 우리 신앙생활 속 궁금증들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나아가 허 신부는 성경 속 상징이 단순히 성경에서만, 성당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 안에서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있다.

허 신부는 책 머리말에서 “예수님은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비유와 상징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면서 “성경의 상징을 잘 이해하면 성경의 본래 의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