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교구, 애국지사 강평국·고수선·최정숙 기념비 제막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5-31 수정일 2022-05-31 발행일 2022-06-05 제 329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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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마치고 문창우 주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교구 제공

제주교구는 5월 28일 제주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한 애국지사 기념비는 강평국(아가타)과 고수선(엘리사벳), 최정숙(베아트릭스)을 기린다. 제주교구는 오늘날 지역을 향한 신앙인의 정체성과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실천한 가톨릭 애국지사 3인의 삶을 조명하고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를 마련했다.

기념비는 고희범(안토니오)씨가 디자인했으며, 정중앙에 위치한 구는 지구의 평화와 화합을, 세 개의 기둥은 애국지사 3인을, 기둥 하단부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따르는 신앙인의 모습을 상징한다.

기념비에 오른 애국지사 3명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제주 신성여학교를 제1회로 졸업하며 천주교 신앙을 토대로 인간존중과 신식 교육을 받은 제주의 1세대 여성들이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1919년 3·1만세 운동에 학우 79명과 소녀결사대를 결성하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민족의 독립과 국가 재건을 위해 활동했다.

또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 신장, 교육을 통한 문맹 퇴치, 가난과 아픔으로 소외된 이웃의 구원을 위해 투신했다.

제막식을 주례한 문창우(비오) 주교는 기념사를 통해 “애국지사 3인은 가톨릭신자로서 당시 시대의 요청을 고민하고 성찰하며 자신들에게 들려오는 주님의 뜻에 충실한 역할을 했다”며 “제주 여성이 보여준 선구자적인 증거는 오늘 우리에게 다시금 신앙이 가진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5월 28일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문창우 주교와 관계자들이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를 제막하고 있다. 제주교구 제공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