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신앙 그림 에세이집 펴낸 분당성요한본당 김미소진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5-30 수정일 2022-05-31 발행일 2022-06-05 제 329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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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 선택 기로에서 주님 만났죠”
취업이라는 현실 고민 벗어나
신앙 경험 담아 그림책 출간
“내 신앙 솔직히 보여주고파”

“우리가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하느님과 대화하며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김미소진(마리아·29·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씨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을 위해 “기도를 통해 마음속으로 주님과 대화를 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을 ‘글과 그림으로 신앙을 말하는 청년’이라 소개한 그는 2019년 그림동화책 「펑아저씨」를 시작으로 자신의 신앙생활에 얽힌 경험담을 담은 그림 에세이집 「앞으로 가보지 뭐」를 선보였다.

김씨는 “평소 꿈꿨던 작가의 길과 취업이라는 현실을 두고 고민할 때, 주님과 마음속에서 진솔하게 대화해 주저 없이 ‘작가’의 길을 택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학에서 심리상담학을 전공한 김씨는 취미였던 그림 재능을 살려, 신앙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그림을 전공하지 않은 탓에 그림 작가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취업을 고민하고 스펙을 쌓던 친구들의 모습도 그에게 고민을 안겼다. 그러던 중 김씨는 2015년 KT상상마당에서 진행하는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수강 대상자로 선발됐다. 작가의 꿈을 이룰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맞닥뜨린 것. 이 때 김씨가 찾은 건 하느님이었다.

“주변의 조언도 중요했지만 제가 선택하는 삶이니, 주님과 이야기하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작가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죠.”

첫 작품인 그림동화책 「펑아저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김씨는 주인공 펑아저씨의 모습을 성화 속 예수님에서 착안해 그려냈다. 힘들 때마다 기도로 함께했던 예수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 속 펑아저씨가 머뭇거리는 모습은 일상 속 주저하는 신앙인의 모습에서 따왔다. 이후 그림 에세이집 「앞으로 가보지 뭐」를 펀딩을 통해 발간했다. 김씨의 경험을 통해 모든 일에는 하느님의 도움이 있음을 그리는 이 책은 현재 바오로딸과 수정 작업 후 재출간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신앙을 보다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김씨는 하느님을 찾고자 노력하는 청년이다. 모태신앙인 그는 주일학교 교리교사 봉사를 시작으로 신앙생활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함께 신앙을 나누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는 이를 위해 매주 금요일 예수회센터 침묵 피정과 센터 내 영적 동반자 양성 모임 ‘이니고’에도 함께한다. 본당 청년성서모임 ‘탈출기’ 과정도 참여한다.

김씨는 “앞으로도 그림과 함께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 약속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