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도회(하)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5-18 수정일 2022-05-18 발행일 2022-05-22 제 3295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금자리 제공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도회 수녀들이 성심원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도회 제공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고(故) 이우철 신부가 해방 전후의 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설립한 성심원 운영에 매진했다.

수도회는 1984년 이우철 신부 선종 후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 성심원 아이들의 성장을 도모했다. 2018년에 성심원 건물을 신축했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도회는 성심원 이외에도 다양한 사도직을 통해 설립자의 정신을 세상에 전하며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 1988년에는 용인 수지에 기도와 피정을 위한 성심교육관을 마련했다. 성심교육관은 수도회 모토인 묵·인·애 정신으로, 기도하고 싶어도 기도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기도처가 되기 위해 시작했다. 막다른 처지에 놓인 신자들의 영성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도회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한 쉼의 장소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운영, 관리하며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우철 신부는 노인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컸다. 1962년에 시작한 양로회에 이어 1992년 무료 양로원과 1995년 유료 양로 시설인 ‘여주 파티마 성모의 집’을 개원했다.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더 윤택한 상황 안에서 신앙생활을 원하는 어르신들을 배려한 시설이다. 수녀들의 보살핌이 동반된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풍요로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을 갈망하며 목말라 하는 모든 신자들의 몸과 영혼의 쉼을 위해 1992년 여주에 피정의 집을 개원했다.

1999년 수지에서 시작한 그룹홈을 기점으로 2000년 서울에 2곳을 더 개원했고, 현재 서울 방배동에 여아들로 구성된 그룹홈 ‘성심 효주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의 아동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여건을 제공하고 돌보며 이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돕는다.

북한이탈주민과 관련된 다양한 과제들이 발생했던 2010년에는 부모와 함께 내려온 아동들의 문제가 심각했고, 이들을 돌볼만한 곳이 마땅히 없었다. 이우철 신부는 성심원을 운영하면서 훗날 남북이 통일되면 북한의 불우한 어린이를 돌보라는 당부를 남겼다. 수도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정착하는 동안 그들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서로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성모 소화의 집’과 ‘아녜스의 집’을 마련해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들의 정착도 함께 도와주고 있다.

5명의 전쟁고아들을 보살피며 복음의 씨앗을 전하기 시작한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수많은 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며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