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이빌리지 개원 3주년 기념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4-26 수정일 2022-04-26 발행일 2022-05-01 제 329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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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행복한 꿈 영그는 ‘조이빌리지’ 이야기
발달장애 작가·부모 작품 전시
부모 자조 모임서 시작된 시설
단순 보호 넘어 인격적 삶 추구

김범진, ‘조이빌리지’. 조이빌리지는 개원 3주년을 기념해 자선 전시회를 마련한다.

발달장애 작가들과 함께하는 ‘조이빌리지 이야기’전이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1관에서 5월 4~10일 열린다.

조이빌리지(원장 김미경 루시아)는 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 카리타스(이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이하 대건 카리타스)가 운영하는 중증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이다. 이번 전시는 조이빌리지 개원 3주년을 기념해 세상에 조이빌리지를 알리자는 취지로 키움증권 후원을 통해 마련된 자선 전시회다.

전시에서는 발달장애인 정도운(엘리야), 김범진, 한승기 작가의 일러스트, 회화, 클레이 작품과 함께 서예 작가로 활동 중인 대건 카리타스 회장 도현우(안토니오) 신부의 서예 작품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발달장애 작가 3명은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입상도 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또한 조이빌리지 교사들의 작품과 어머니들의 자수 작품, 그리고 그동안 기증받은 미술작품들도 선보이며 자선 전시회의 의미를 더한다.

조이빌리지의 시작은 20여 년 전 발달장애인 부모 자조 모임인 ‘기쁨터 가족공동체’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쁨터 가족공동체는 1998년 의정부교구 대화동성당에서 발달장애 부모들의 기도 모임으로 결성됐다. 기도 모임에서 만난 이들은 뜻을 모아 발달장애아들을 위한 작은 공부방을 열었고, 2004년에는 가족들의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도 개원했다. 2005년에는 장애·비장애 통합지역아동센터를 마련했고 2009년에는 그룹홈도 열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2019년 5월에는 경기도 파주시에 조이빌리지를 개원해 오늘날까지 중증발달장애인들이 단순 거주와 보호를 넘어 더 의미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미경 원장은 “조이빌리지는 기쁨터 가족공동체의 오랜 꿈이었지만 코로나19로 개원 미사도 못하고 3돌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고보조금도 나오지 않아 암담하고 두려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고 희망을 가지고자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탈시설이 화두가 돼가고 있는 사회현실이지만, 조이빌리지에서 생활하는 중증발달장애인들을 보면 이곳처럼 안정된 시스템과 좋은 인력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부모들은 자신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살지 않게 될 그 시간에도 자녀들이 시스템 안에서 보호받으며 인격적인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시회는 기쁨터 가족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이것들이 이뤄지는 미래를 세상에 이야기하기 위한 통로로 마련됐다”며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드린다”고 초대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