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동방교회성 장관 호소 "중동의 성지 지키는 성금요일 특별헌금에 관심을”

입력일 2022-04-05 수정일 2022-04-05 발행일 2022-04-10 제 328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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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와 적대적 환경뿐 아니라
코로나19로 더 큰 고통 겪어

【외신종합】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전쟁과 박해로 인해 실제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힘을 모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산드리 추기경은 3월 24일 발표한 서한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수난을 당하시고 죽음을 당하셨지만 그 죽음은 단 한 번뿐”이라면서 “하지만 그분의 몸인 교회는 계속해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은 살아갈 권리와 신앙의 자유를 잃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오늘날에도 “박해와 적대적인 환경, 무관심, 전쟁의 폭력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주교들에게 보낸 이 서한에서 산드리 추기경은 교회가 전통적으로 모아왔던 성지 보호를 위한 성금요일 특별헌금을 계속해서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

예루살렘의 주님 무덤 성당 내부. 교황청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은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예루살렘 성지와 중동교회를 위한 성금요일 특별헌금을 요청했다. CNS 자료사진

성금요일 특별헌금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74년 성금요일을 성지를 위한 특별헌금을 하는 날로 정하며 시작됐다. 동방교회성은 이 기금이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독한다.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대표부는 이 기금을 통해 중동 지역의 성지를 관리하며 중동에서 교육과 자선, 사제 양성 등을 지원한다.

산드리 추기경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스라엘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기경은 “이들은 성지와 이스라엘을 찾는 순례자들의 온정과 연대 없이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들은 팬데믹 자체로 인한 어려움, 일자리 부족 이상의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