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중)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3-30 수정일 2022-03-30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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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의료 등 여러 사도직에 종사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성당에 있는 천주성삼(성부, 성자, 성령)과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회원들은 복음에 제시되고 회헌에 명시된 그리스도를 따름을 생활의 최상 규칙으로 삼는다.”

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 회헌에는 그 영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언제나 회원들 안에 머무르시는 천주성삼의 현존을 인식하고 그 신심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 이것이 수도회 영성의 핵심이다.

수도회는 천주성삼과의 긴밀하고 항구적인 일치와 이를 모든 그리스인들에게 가르치려는 확고한 의지를 수도회만의 표지로 삼았다. 이에 회원들은 항상 천주성삼의 모상으로 하나 돼, 거룩한 가족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또 구속사업을 통해 삼위일체인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고, 하느님께서 존경을 받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수도회 회원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천상 어머니와 완덕 생활의 모범으로 공경한다. 또 성 요셉에 대해서도 교회의 보호자이며 동정자들의 수호자, 성덕과 봉사와 침묵에 뛰어난 모범으로서 특별한 신심을 보인다.

수도회는 특히 한국교회의 첫 사제이자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특별한 수호자로 모신다. 그가 이 땅에서 보여준 희생정신과 전교 열정을 본받기 위해서다.

관상과 활동을 함께 하는 수도회 회원들은 예수성심에서 길어낸 사랑의 불을 사도직 활동을 통해 전한다. 모든 생활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하느님께 영광의 찬미를 드리기 위해서다. 또 장상 허락 하에 회원들은 고독과 침묵 중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보속하며 하느님께 일치하는 관상 생활을 지망할 수 있다.

수도회는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 26,40)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고통을 함께 체험하는 성시간을 봉헌한다. 이 성시간에는 우리의 죄로 고통 받으신 그리스도에게 조금이라도 갚아드린다는 ‘배상’의 마음을 담는다. 성시간에는 묵주를 든 양손을 하늘을 향해 뻗은 채 기도하는 묵주기도가 이어진다.

수도회의 천주성삼 영성은 회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는 말씀에 따라 여러 사도직에 종사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도록 봉사하는 일에 성도들을 준비시키는 목자처럼’(에페 4,11-12 참조) 회원들이 수도회의 여러 양성 사업을 천주성삼께서 그들에게 맡긴 성무와 애덕으로 여기도록 이끌고 있다. 회원들도 그 뜻에 따라 선교와 자선 의료 활동을 비롯한 여러 사도직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