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강론(요지)
“사제단과 교구민께 의지해 직무 수행할 것”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교구장직의 엄중하고 무거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들을 바라보며 그 짐이 덜어짐을 느꼈습니다. 신자 여러분, 신부님들, 함께 갑시다.
교구장의 직책은 큰 십자가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저를 교구장으로 주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하는 여러분들이 오히려 저보다 더 큰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주교나 사제의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하나 되는 친교의 일치로 건설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의지해서 성실하게 교구장의 직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몸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시노드 교회의 모습을 잘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죄인이지만 하느님을 닮게 창조됐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됩니다. 지체인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진실로 서로 필요로 하며 이웃이 잘 되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는 교회를 건설합시다.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우크라이나 전쟁, 동해안 산불 등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를 바치시면서 카나의 포도주 기적을 말씀하십니다. 평화를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성모님의 전구를 요청하자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형제적 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항상 필요합니다. 주님의 지극한 자비를 입은 우리는 이 세상의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을 위한 자비와 평화의 사도로 살아갑시다. 교회의 머리인 주 그리스도님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소서. 교구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