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김종수 주교 제5대 대전교구장 착좌] 축사(요지)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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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깊은 믿음으로 사목하실 것”

김종수 주교님의 교구장 착좌식에 영적으로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교구 설립부터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수고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임 교구장님, 교구 사제들, 남녀 수도자들, 그리고 수많은 평신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성숙한 가톨릭 공동체로 서 있을 수 있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친애하는 김 주교님, 오늘부로 교구의 모든 사목적 동반자들이 주교님께 맡겨집니다. 주교님의 깊은 믿음이 교구의 사랑하는 사제단과 신자들을 사목하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을 ‘주교의 첫 번째 협력자’로 선택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교구장 주교님과 보좌 주교님께 순명과 자녀다운 효심을 보여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사제단 안에서 건설적인 관계를 증진시키고 형제적 결속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면서, 모든 신자들의 선익을 위해 함께 일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 서울관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양 냄새나는 목자 되십시오”

김 주교님께서는 깊은 신앙과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은 물론, 높은 학덕에 대해서도 이미 잘 알려진 분이십니다. 언젠가 김 주교님은 당신이 성격이 급하다는 표현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이렇게 정정해 드린 기억이 납니다. “김종수 주교님은 성격이 급하신 것이 아니라, 머리가 너무 명석하셔서 빨리 이해하시고 빨리 실행하시는 겁니다.”

주님께 늘 지혜를 청하시고, 매일매일 교구민들을 항상 기억하면서 기도하시겠다고 다짐하시는 김 주교님의 겸손과 기도의 모습은 모든 사제들의 귀감이 되고 사표가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 새 교구장님을 통해 더 큰 영광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김 주교님께서도 교황님 말씀대로 양 냄새나는 좋은 목자가 되실 것입니다.

모든 사제들과 신자들도 기도 중에 앞으로 대전교구가 하느님께 더 큰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 백성들 모두에게도 큰 기쁨을 안겨주시길 기도합니다.

■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기쁨 넘치는 공동체 만들길”

한국 주교단은 대전교구와 김종수 주교님 앞날에 주님께서 풍성한 은총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새 교구장님은 전임 교구장들께서 심혈을 기울여 이룩한 영적 유산과 전통, 순교자들의 피와 땀 위에 건설된 대전교구의 한복판에서 서시게 되었습니다.

김 주교님은 임명 직후 사제, 수도자, 신자들이 활기차게 활동하도록 온갖 힘을 기울이시겠다며 무엇보다도 선행과 나눔, 봉사를 통해 기쁨 넘치는 교구 공동체를 만들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교구민들께서 새 교구장님의 손발이 되어 대전교구의 복음화 사업에 전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이 지역 모든 이에게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여 주시길 빕니다.

김 주교님의 기도와 열정을 통하여 교구 복음화 사업과 한국교회와 보편교회를 위한 노고가 풍성한 결실을 보기를 빕니다. 주교님께서 언제나 교구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주님 안에서 큰 행복과 보람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 교구 사제단 대표 곽승룡(비오) 신부

“약한 자들 위해 헌신하는 분”

김종수 주교님에게 대흥동주교좌성당의 제대는 성소의 중심을 이루는 중요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아버님 장례를 치루었으며, 2009년 오늘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7남매의 막내로서 부모님과 형제들에게서 받은 풍성하고 깊은 사랑이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 주교님은 항상 사람을 존귀하게 대합니다. 특히 억울하고 약한 자들 편에서 헌신하곤 합니다.

김 주교님은 늘 작은 본당에서 교우들과 소박하게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런 바람과는 다르게 주교님의 온화함과 냉철함이 교구를 위한 봉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드러낼 것이라고 여기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종교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도 더 요청합니다. 우리 교구는 시노드를 살아가는 교구입니다. 희망과 기쁨을 요청하는 이 세상에 교회 공동체가 함께할 것을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 교구 평신도 대표 맹동술(시몬)

“변함없이 기도 모범 보여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대전교구에 내려 주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김종수 주교님의 교구장 임명 소식은 지난 7개월 동안 교구장의 탄생을 간절하게 기다리던 33만 여 교구민들에게 가뭄의 단비처럼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김종수 주교님은 늘 한결같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와 함께 사는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특별히 교구장 주교님은 당신 스스로 늘 사제 이전에 신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신도들과 똑같이 당신 또한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한 겸손한 인품과 학식으로 교구민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계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 우리 모두가 신앙생활이 피폐하고 무미건조하다고 느끼곤 합니다. 우리들 모두에게 주님의 성령이 불꽃처럼 타오르도록 잘 이끌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3월 25일 대전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신임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와 한국 주교단이 착좌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사진 박원희 기자

■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강론(요지)

“사제단과 교구민께 의지해 직무 수행할 것”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교구장직의 엄중하고 무거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들을 바라보며 그 짐이 덜어짐을 느꼈습니다. 신자 여러분, 신부님들, 함께 갑시다.

교구장의 직책은 큰 십자가입니다. 하지만 부족한 저를 교구장으로 주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하는 여러분들이 오히려 저보다 더 큰 십자가를 지고 있습니다. 주님의 교회는 주교나 사제의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모두가 하나 되는 친교의 일치로 건설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의지해서 성실하게 교구장의 직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몸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시노드 교회의 모습을 잘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죄인이지만 하느님을 닮게 창조됐고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영광스럽게 됩니다. 지체인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진실로 서로 필요로 하며 이웃이 잘 되는 것이 나의 기쁨이 되는 교회를 건설합시다.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우크라이나 전쟁, 동해안 산불 등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를 바치시면서 카나의 포도주 기적을 말씀하십니다. 평화를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상황에서 성모님의 전구를 요청하자고 하셨습니다.

세상은 형제적 사랑과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항상 필요합니다. 주님의 지극한 자비를 입은 우리는 이 세상의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을 위한 자비와 평화의 사도로 살아갑시다. 교회의 머리인 주 그리스도님 성령께서 우리를 이끌어주소서. 교구 주보이신 루르드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