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심순화 성화 초대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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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 주는 성모자의 생애
11~30일 광주대교구청
김희중 대주교 요청으로 개최
작품에 담겨있는 깊은 신앙
보다 많은 이들 함께 느끼길

성모님의 생애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신 마리아’.

수많은 말보다 한 점의 그림에서 오는 감동이 더 클 때가 있다.

4월 11일부터 광주 쌍촌동 광주대교구청에서 ‘심순화 성화 초대전’을 개최하는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은 성모님과 예수님의 생애를 다양한 시기에 맞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러한 감동을 선사한다.

심순화 성화 초대전은 ‘성모님의 생애’와 ‘예수님의 생애’로 구성된다. ‘성모님의 생애’에서는 ‘구세주를 낳으실 약속된 여인이신 마리아’부터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마리아’ 작품까지 총 17점을 볼 수 있다. 마리아수도회의 요청을 받아 2018년에 완성된 작품들이다.

성모님의 생애 ‘주님의 십자가 아래 요한과 함께 서 계신 마리아’.

심 화백은 “전부터 성모님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리면서 생애 전체를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마침 의뢰가 들어와 성모님의 일생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을 모두 완성했을 때 성모님은 결국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구세주의 어머니, 인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성모님의 생애를 그린 작품 안에 담긴 심 화백의 신앙을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가 직접 요청해 마련된 초대전이다.

아울러 ‘예수님의 생애’에서는 심 화백이 2020년 1월 1일부터 수원교구 주보에 싣고 있는 예수님 생애를 담은 그림을 전시한다. 매주 주일 복음을 묵상하며 표현한 작품들로, 현재까지 그린 작품 중 50여 점을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인다.

심 화백은 “예수님 생애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레면서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며 “하지만 온종일 복음에 머무르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가 떠올라 확신을 가지고 그려 나간다”고 밝혔다. 그렇게 예수님의 일생을 함께 걸으며 희로애락을 모두 느꼈다는 심 화백은 “이제야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생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결국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성모님과 예수님 생애를 함께한 시간이 참 행복했고 은혜로웠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여한이 없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이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전달됐으면 합니다. 어떠한 설명보다 직접 보고 느낄 때 감동은 또 다른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심순화 성화 초대전’은 4월 30일까지 열리며, ‘성모님의 생애’는 광주대교구청 갤러리 현에서, ‘예수님의 생애’는 교구청 내 광주가톨릭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생애 ‘탄생’.

예수님의 생애 ‘거져주어라’.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