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 운교동·만천본당, 공동체 합심해 생태적 삶으로 전환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3-29 수정일 2022-03-29 발행일 2022-04-03 제 328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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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동참
실천법 공유하며 서로 독려

춘천 만천본당 신자가 세집살림 가게 내 설치된 ‘담아 가게’에서 세제를 담고 있다.

춘천 운교동과 만천본당 공동체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활발히 참여하며 피조물 보호에 적극 나서 관심을 모은다.

춘천 운교동본당(주임 이유수 요아킴 신부)은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일을 ‘피조물 보호 주일’로 지내고 있다. 이날 미사 전 신자들은 15분가량의 영상을 시청한다. 본당이 직접 제작한 영상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피조물 보호를 강조한 이유와 자연의 아름다움과 피조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영상에는 본당에서 진행 중인 ‘구름다리 가족’ 소개도 나온다. 구름다리 가족은 두 가정씩 짝지어 맺은 가족으로, 이들은 서로 가정에서 피조물 살리기에 어떻게 동참하고 있는지 등을 공유, 격려하고 있다. 본당 명칭 ‘구름 운(雲), 다리 교(橋)’자를 따서 지은 이 가족 맺기에는 106가정이 참여, 53개 가족을 이루고 있다.

운교동본당은 관련 게시판도 마련, 요일별로 실천 가능한 지구 살리기 활동을 알리고 있다. 신자들도 서로 “천주교인은 지구 살리기에 앞장섭니다!”라고 하면 “아멘”이라고 답하는 형식으로 인사도 하고 있다.

만천본당(주임 김도형 스테파노 신부)은 주말마다 ‘세집살림’ 가게를 열고 있다. 세집살림 가게는 ‘나의 집, 이웃의 집,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를 위한 가게로, 본당 찬미받으소서 분과(분과장 조효선 엘리사벳)가 3월 12일부터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4월 10일까지 운영한다. 신자들은 이곳에 재활용 자원을 가져와 세제로 바꿔 가며 고체 치약과 대나무 칫솔 등 친환경 및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물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본당은 이후 세집살림을 지구 살리기 물품 상시 판매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본당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구 살리기를 위해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현수막으로 만든 ‘모아’ 주머니를 배포해 ‘PE·PP 모으기’도 실행하고 있다. 주일학교 교육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말씀 살기, 지구 살리기 교육·실천’으로 정해 어린이들부터 지구 살리기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조효선 분과장은 “방법을 잘 몰라 참여를 못했을 뿐, 관심도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도 더 늘어나고 있다”며 “작은 실천들이 나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내 삶과 공동체, 국가 정책과 기업 운영 방향을 변화시키고, 결국 지구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