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평화 위해 7월 남수단 찾는다

입력일 2022-03-07 수정일 2022-03-08 발행일 2022-03-13 제 3285호 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는 지역
교황으로서는 첫 사목방문
성공회 웰비 대주교 동행 예상
방문에 앞서 콩고 찾을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9년 4월 11일 남수단 정치지도자들과 함께 한 피정을 마친 뒤 남수단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 발에 입을 맞추며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교황은 오는 7월 남수단을 사목방문할 예정이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7월 아프리카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을 방문한다.

교황청 공보실은 3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양국 정상과 주교단의 초청을 받아들여, 7월 2~7일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을 사목방문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2~5일 콩고에 머물며 킨샤사와 고마 등을 찾을 예정이며, 5~7일에는 남수단 주바를 방문한다.

교황은 지난 2019년 남수단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남수단의 치안 불안으로 방문을 연기한 적이 있다. 교황청의 마테오 브루니 대변인은 영국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대주교가 교황의 사목방문에 동행하는지 확인해 주지는 않았지만, 캔터베리대교구청은 웰비 대주교도 남수단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과 웰비 대주교는 2019년 교황청에서 남수단 정치지도자들을 초청해 함께 피정을 지도한 적이 있다.

교황은 2017년 로마 내 성공회 공동체와의 만남에서 웰비 대주교와 남수단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2017년 10월 교황과 웰비 대주교는 남수단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남수단 내 정쟁이 심화하고 내전이 악화돼 포기해야 했다.

교황의 남수단 방문은 오랜 내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남수단의 평화 증진이 목적이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내전으로 남수단에서는 약 40만 명이 희생됐다.

지난해 12월, 교황청 국무원 외교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주바를 방문해 남수단의 정치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을 만났다. 당시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의 남수단 방문의 적기는 따로 없다”면서도 “남수단 당국은 교황이 올해 방문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다. 하지만 독립 후 부족 간의 대립으로 내전이 시작됐다. 남수단의 내전은 2020년 2월 대립각을 세웠던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 대통령과 리엑 마차르 야당 지도자가 연립정부를 세우기로 합의해 종식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수단을 방문하는 첫 교황이 된다.

반면 교황이 남수단에 앞서 방문하는 콩고는 겉보기에는 남수단보다 치안이 안정돼 있다. 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톨릭교회의 교세가 가장 큰 나라로, 9000만 인구 중 약 3500만 명이 가톨릭 신자다. 하지만 서부에서는 2018년 바텐데족과 바누누족의 충돌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동부에서는 최대 116개에 이르는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콩고에는 550만 명이 부족 간 충돌 등으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100만여 명의 콩고인이 20개 나라에서 난민으로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