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함께 걸어가는 여정’ 시노달리타스, 어떻게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을까?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2-03-07 수정일 2022-03-08 발행일 2022-03-13 제 3285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직자·수도자·평신도 모두가
하느님 뜻 식별하며 살아가는
올바른 시노달리타스 이해로
생기 있는 교회 만들어야
「시노달리타스」 표지.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의미하는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는 교회의 생활 방식으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등 하느님 백성 모두의 주체적 참여가 핵심이다. 특히 저마다 자기 의견을 내면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실제로 살아가는 ‘교회의 삶 전체’를 말한다.

현재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전 세계 각 지역교회가 세계주교시노드(시노드) 여정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최현순(데레사)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가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담은 책을 펴냈다.

「시노달리타스」(최현순 지음/200쪽/9000원/바오로딸)는 시노달리타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최 교수가 용어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 누가 어떻게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 등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담은 책이다. 무엇보다 최 교수는 책에서 지금 우리 한국교회가 살아있는 교회로 세상 안에서 주어진 몫을 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방식으로 이 ‘시노달리타스’를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중인 시노드가 단순히 의견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그리고 성사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최 교수가 강조하는 시노달리타스는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발전적 상태로 표현한 것이며, 우리 시대에 어떻게 본래 가톨릭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살아낼 것인가를 의미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강조했던 것은 ‘평신도의 정체성과 역할’이다. 특히 평신도들이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고유한 역할을 갖고 있는 주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서 존중받아야 하는 사람들이고 각자의 고유한 사명이 있으므로, 이제는 성직자는 다스리는 사람, 평신도는 이를 따라가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과거에서 벗어나 함께 가야한다는 것이다.

시노달리타스는 결국 선교로도 연결된다. 교회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사명인 복음 선포를 수행하기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이자 필요한 방식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현대 사회의 복음 선포는 현대인들에게 왜 예수님이 매력적인 분인지, 어떻게 의미 있게 선포할 수 있는지에 답하는 것”이라며 “이를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는 생기 있는 교회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고 한국교회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의 삶이 말씀과 성사에 기초를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