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 / 이소영 기자

이소영 아녜스 기자
입력일 2022-02-28 수정일 2022-03-02 발행일 2022-03-06 제 328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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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나라를 이끌어 갈 새 리더가 뽑힌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국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세워질 수 있는 장이기에 더욱 중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는 것이 있다. 제20대 대선 공약에 태아 생명 수호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태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태아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부모에게조차 보호받지 못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3년이 다 되도록 관련 법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입법 공백을 틈타 태아는 지금도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죽어 가고 있지만, 법과 정책이 없으니 속수무책인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런데 나라를 이끌어 가겠다고 경쟁에 나선 14명 후보 중, 태아 생명을 수호할 수 있는 관련 공약을 낸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다. 점입가경으로 일부 후보들은 낙태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 유산 유도제를 즉각 도입하겠다, 사후피임약(조기낙태약)을 일반 의약품으로 지정하겠다는 등의 내용까지 공약으로 내세웠다. 태아를 살리는 게 아니라 도리어 죽이는 데 협력하겠다는 뜻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선 후보들이 태아 살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낙태 협조 내용을 공약으로까지 발표하고 있는 현실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두고 있을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태아 생명 수호를 위한 공약이 제시되고 실현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인들이 올바른 법과 정책을 마련하고 공동선을 위해 일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다.

이소영 아녜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