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옆집의 성인」 펴낸 박문수 박사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2-02-22 수정일 2022-02-22 발행일 2022-02-27 제 3283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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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거룩히 살며 이웃에 성인 되어주세요”
216쪽/1만2000원/바오출판사

“작지만 일상을 거룩하게 성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신앙인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문수 박사(프란치스코·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위원)는 일상을 거룩하게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성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로 성당에 갈 수 없고 사제를 만날 수 없을 때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고민으로만 끝내지 말고 앞으로 평소 신앙인으로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팬데믹 이후, 평신도들이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영성생활에서 벗어나 좀 더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감지했다. 이에 “그동안 발간된 영성 관련 서적들은 외국 책을 단순히 번역하거나 다른 나라 사례를 소개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으며 “평신도 스스로 영성생활을 영위해 나가자는 생각을 모아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책 제목인 ‘옆집의 성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그는 교황이 알려주는 ‘성인이 되는 법’에 주목했다.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고 악성 댓글을 달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선을 행할 자신이 없으면 나쁜 짓만이라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등 자칫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사소한 일부터 거룩하게 여기고 기도와 삶을 일치시키는 것이야말로 평신도 일상 영성이 추구하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가 평신도 영성에서 중요하게 꼽는 주제는 ‘일상 영성’을 비롯해 ‘금욕’, ‘순례’, ‘환대’, ‘연민’ 등 다섯 가지다. 일상 영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24시간 동안 신앙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금욕과 순례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삶을 사는 것은 내적 훈련의 영역이며, 이를 바탕으로 이웃을 환대하고 타인의 고통에 연민하는 것은 그 열매다.

“일상을 반복되는 삶이라고 여겨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거룩함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환대하는가가 결국 얼마나 훌륭한 신앙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죠.”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