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전 신자 대상 비대면 ‘복음서 읽기’ 돌입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2-15 수정일 2022-02-16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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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복음서씩, 4년 동안
매주 17절씩 성경 말씀 읽고
필사나 암기 등 자유롭게 참여

의정부교구 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담당 이승엽 신부가 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아뿔사’ 영상에서 성경해설을 하고 있다. 교구는 신자들의 성경읽기 참여를 돕기 위해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성경 본문 해설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코로나19로 정체된 신앙을 회복하기 위해 의정부교구 전 신자들이 성경읽기에 돌입했다. 교구 선교사목국(국장 이재화 안셀모 신부, 이하 선교사목국)이 마련한 ‘전 신자 성경읽기’를 통해서다.

선교사목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침체된 교회 공동체와 신앙 회복을 위해 지난해 11월 ‘행복선언’을 주제로 성서주간 강의를 진행하고, 이어 대림 제1주일부터 마태오복음 읽기를 시작했다.

총 4년 계획으로 이어가는 전 신자 성경읽기는 매년 성서주간 특강을 시작으로 1년 동안 하나의 복음서를 읽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태오복음을 시작으로 마르코복음과 루카복음, 요한복음 순으로 진행한다. 그동안 성경읽기가 1년 계획 또는 전체 성경읽기를 목표로 해온 것과 차별화된 방법이다.

구체적으로는 각 복음서를 52주로 나눠 일정 분량을 한 주간 반복해서 읽는다. 그러면 매주 평균 17절 분량의 성경 말씀을 읽게 된다. 적은 분량을 한 주간 반복해서 읽고 되새겨 성경 말씀을 깊이 간직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방식은 기존 성서사도직 단체의 활동과 겹치지 않고 동시 진행이 가능하며, 봉사자 없이 개인이 주도적으로 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깊다. 신자들은 그 주간에 읽은 복음서 구절을 필사하거나 외우는 등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참여하고 있다.

교구는 이를 돕기 위해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한 달간 읽은 성경 본문 중 설명이 필요한 내용을 해설해주는 ‘아뿔사’(아리까리한 구절을 풀이해주는 사제) 영상을 교구 유튜브 채널에 올리고 있다. 또 매월 첫째, 둘째, 셋째 주 목요일에는 ‘월간성서’라는 이름으로 성경 전공자들의 영상 특강도 제공하고 있다.

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담당 이승엽(미카엘) 신부는 “코로나19로 모든 교육과 모임이 멈췄을 때 미사 참례만 가능한 시기가 있었다”며 “이처럼 미사는 신앙의 핵심이지만, 너무 익숙해서 그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도 아는 만큼 들리기 때문에 복음서를 깊이 새길수록, 미사 중에 말씀이신 하느님과 성체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교구를 넘어 교회 구성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비대면의 장점”이라며 “교구가 마련한 영상과 함께 성경읽기로 신앙을 회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