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춘천교구 강릉 초당본당, 공동체 화합 위해 걷기 행사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22-02-15 수정일 2022-02-15 발행일 2022-02-20 제 3282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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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솔밭길 함께 거닐며 영육간 푸르른 생기 채워

춘천교구 강릉 초당본당 신자들이 2월 10일 바닷가 ‘솔밭길 걷기’ 중 카메라를 보며 환히 웃고 있다.

춘천교구 강릉 초당본당(주임 최기홍 바르톨로메오 신부)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공동체의 화합과 일치를 되살리기 위해 함께 걷기에 나서고 있다.

초당본당 공동체는 2월 10일 동해를 따라 길게 난 ‘솔밭길’을 걷는 행사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정부 방역수칙을 지키며 열린 이번 행사에는 본당 신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신자들은 함께 걸으며 친교 증진은 물론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을 보냈다.

본당의 이러한 활동은 지난해 2월 본당에 부임한 최기홍 신부가 제안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본당에 온 최 신부는 신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한차례 이찬용(바오로) 사목회장 등과 소수로 국립대관령치유의숲을 걸었다.

이 같은 걷기가 세대를 뛰어넘어 공동체 활성화와 묵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최 신부는 더 많은 신자가 함께할 수 있도록 올해 1월 19일 첫 걷기를 실시했고, 이날 두 번째 걷기를 진행했다.

자유로운 참여로 이뤄진 이번 활동에서 신자들은 강릉 송정해변부터 강문해변까지 2.5㎞, 원하는 이들은 왕복 5㎞를 걸었다.

초당성당은 바다와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1시간 이상 발맞춰 걸으며 신자들은 삼삼오오 대화했고, 그간 모르고 지냈던 사람들과 인사하며, 소식이 뜸했던 이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걷는 신자들의 만면엔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처음 진행된 활기찬 본당 활동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 떠날 줄을 몰랐다.

특히 신자들은 이날 걷기 전 백효숙 전교수녀(알퐁소·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준비한 말씀사탕을 뽑았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등 신자들은 각자 뽑은 말씀을 주고받으며 하느님께 감사를 표했다. 이렇게 뜨거운 신자들의 반응에 본당은 앞으로 걷기를 한 달에 두세 차례, 코스도 다양화해 늘릴 예정이다. 신심 고양과 공동체 화합·일치를 위한 기회도 정부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르며 마련할 계획이다.

최기홍 신부는 “코로나19로 많은 활동이 정체된 시기이지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우리가 서로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야외 활동 위주로 모색하면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법은 찾을 수 있다”며 ‘의지’를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