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봉헌과 축성 생활’ 의미, 삶 속에서 실천해야

입력일 2022-01-25 수정일 2022-01-25 발행일 2022-01-30 제 328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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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성탄 후 40일째 되는 날을 ‘주님 봉헌 축일’로 지낸다.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하심’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386년부터 이 축일을 지내고 있으며, 199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을 ‘축성 생활의 날’로 제정했다.

‘봉헌된 삶’ 곧 ‘축성된 삶’은 사제나 수도자의 몫일 수만은 없다.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갖춰나가야 할 삶의 형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봉헌과 축성 생활의 의미를 깨닫고, 이에 맞갖은 자세를 지녀야 한다. ‘주님 뜻대로’ 아드님을 봉헌한 성모님을 통해서도 우리는 ‘봉헌’과 ‘축성’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처럼, “축성 생활은 우리가 거저 받은 사랑의 선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인류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삶’을 떠올리다보면, 이 시대 아픔의 근본적인 치유자가 예수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를 통해 각자 삶의 자리에서 ‘복음적 권고’의 삶을 살도록 초대받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예수님 부르심에 늘 응답하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회장 유덕현 아빠스는 축성 생활의 날 담화를 통해 “축성 생활은 현재에는 기쁨과 위로가 되고 미래에는 희망이 된다”며 “축성 생활자의 존재는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는 하느님 살아계심을 밝히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봉헌’과 ‘축성’의 의미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길 바라며,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서 분명 하느님 은총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