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 신부는 1965년 한국미술대상 대상을 수상,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과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했다. 1974년 사제품을 받고 사제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기 시작한 그는 전 세계 200여 회 전시를 진행했고, 유럽 50여 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프랑스 앙베르에 그의 이름을 붙인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됐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 훈장도 받았다.
김 신부는 “한 번도 사제의 삶과 예술가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예술은 어둠을 몰아내는 기수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제 팔순을 넘은 나이가 됐지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영감은 나이와 전혀 다른 영역으로 느낀다”면서 “내 앞에 수없이 나타나는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시리라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사제직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희생과 화해의 봉헌으로 착한 목자의 이미지를 살리는 일입니다. 저의 가장 큰 기쁨과 역할은 봉헌을 통한 일이지요. 그러니 저를 봉사의 도구로 사용해 주신 데 대한 감사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저의 창작 행위는 오로지 ‘감사’로 요약됩니다. 또한 예술은 원초적인 아름다움을 함유합니다. 세상을 일치시키는 것 역시 ‘아름다움’ 하나이지요. 사제로서, 예술가로서 이를 깊이 깨닫게 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김 신부의 ‘빛의 노래’전은 2월 19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