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재)바보의나눔에 4억 원 기부한 하재원 우성기업 대표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2-01-12 수정일 2022-01-12 발행일 2022-01-16 제 3278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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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주신 것, 더 어려운 이들에게 전하고파”

중소기업 운영하며 얻은 수익
직원들 동의 얻어 기부 결정
서울대 어린이병원에도 1억 전달

“오늘 전달한 기부금은 제 돈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니 더 어려운 곳에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재원(요셉·70) 우성기업 대표는 12월 29일 (재)바보의나눔 사무국을 방문, 4억 원을 전달했다. 동시에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도 1억을 전달했다.

하 대표는 “오래전부터 기부를 생각해왔는데, 나이 70살에는 약속을 지켜야겠다 생각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더 가난하고 더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싶은 마음에 바보의나눔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그만 기업이지만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왔으니 나눠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아깝다고 생각하는 돈을 쪼개 나눠야하는데 여유 있는 돈을 나누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여유 있는 돈’이라고 표현했지만,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하 대표에게 이번 기부는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제조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이 줄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하 대표가 기부에 뜻을 둔 것은 평소부터 실천해온 나눔에 있었다. 1984년부터 레지오마리애 단원으로 활동을 해온 하 대표는 토마스의 집과 요셉의원 등에서 꾸준히 봉사해왔다. 이번처럼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활동도 이어왔다. 요셉의원 신축 소식을 듣고 이를 돕고자 하는 마음 또한 이번 기부의 계기가 됐다. 이번에 하 대표가 전달한 기부금 중 2억 원은 요셉의원에, 2억 원은 성가복지병원에 전달됐다.

하 대표는 “봉사를 통해 어려운 분들을 만나왔다”면서 “평소에도 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시설을 돕는다면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기부를 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양해와 동의를 구했습니다. 이번 기부금은 제 개인의 돈이 아니라 직원들 공동의 돈이기 때문입니다.”

하 대표는 이번 기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 대표가 운영하는 기업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낸 수익인 만큼 이 기부는 직원 모두가 함께 동참한 기부라는 것이다.

“결혼할 때 전 재산이 260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돈은 하느님께서 도와주신 것이지요. 제 재산은 결혼할 때 정도만 있으면 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있는 일들이 더 정리된다면 더 나누고 싶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