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동판교본당 중고등부·초등부 잇따라 나눔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2-01-11 수정일 2022-01-11 발행일 2022-01-16 제 327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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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만든 목도리·털모자로 이웃에 사랑 전해요”
기획부터 자발적으로 참여
초등부에선 바자 수익금 기부

노숙인들에게 나눠줄 목도리와 털모자를 짜고 있는 동판교본당 대건청소년회 자원봉사 동아리 ‘양파’ 소속 청소년들. 동판교본당 제공

수원교구 동판교본당(주임 김대영 베드로 신부)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눈길을 끈다.

동판교본당 대건청소년회 자원봉사동아리 ‘양파’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중고등부 학생 21명이 직접 짠 2상자 분량의 털모자, 목도리와 본당 신자들이 모은 총 15상자 분량 방한용품 및 성금 126만5920원을 지난해 12월 12일 성남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시설장 김하종 빈첸시오 신부)에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양파’ 소속 청소년들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지난해 9월 창단된 ‘양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이에 본당 청소년들이 먼저 한파로 어려움에 처한 노숙인들에게 줄 목도리와 털모자를 직접 짜기로 아이디어를 냈다. 이들은 본당 신자 모두가 기부에 함께하도록 본당 사무실에 상자를 두고 방한용품, 기부금 등을 모았다.

‘양파’ 소속 청소년들을 지도한 이윤옥(모니카·62) 청소년 분과장은 “교우분들이 뜻을 알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기부를 실천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청소년들의 작은 몸짓이 더 큰 나눔을 향한 큰 울림으로 작용하는 걸 보며 오히려 더 큰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동판교본당 초등부가 마련한 ‘예수님 비밀상점’ 바자 모습. 장난감·학용품 등을 모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했다.

선배들의 기부 바통은 본당 초등부가 이어받았다. 본당 초등부는 대림시기 나눔 교육·실천을 위해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9일까지 본당 보좌 곽기현(베드로) 신부 집무실에서 장난감·학용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예수님 비밀상점’ 바자를 열었다. 이번 바자 수익금에 본당 주임 김대영 신부도 지원금을 보탰다. 이렇게 모인 총 90만 원은 12월 23일 방과 후 아동시설지원 단체 (사)마을과 아이들(공동대표 이숙경 필립바 수녀, 홍예진 마리안나)에 전달했다. 매년 사순·대림 시기 나눔을 실천 중인 동판교본당 초등부는 지난해 4월에는 라면·쌀 등 생필품 및 기부금 등을 모아 군포 성 요한의 집(담당 허보록 필립보 신부)에 나누기도 했다.

곽기현 신부는 “지난해 처음 부임했을 때 기부함이 보였을 정도로 본당의 꾸준한 나눔 실천은 청소년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본당 청소년들이 앞으로 능동적·주체적으로 나눔을 계속 실천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