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톨릭 청년 예술가를 만나다] 오태석 사진작가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2-01-04 수정일 2022-01-04 발행일 2022-01-09 제 3277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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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세상 바라보는 눈 뜨게 돼
함께 나누며 세상에 메시지 전할 것
자신의 경험 나누기 위해
캄보디아 봉사 떠날 예정

꿈나무마을 출신 사진작가 오태석씨가 자신이 작업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떴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제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올해 캄보디아로 봉사를 떠날 예정인 사진작가 오태석(요셉·24)씨. 그는 서울특별시 꿈나무마을 출신이다. 예수회 기쁨나눔재단(이사장 전주희 바오로 수사)이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꿈나무마을은 부모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보살피는 보육 시설이다.

그는 “마을에서는 단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출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사진을 접하고 비로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을 접한 후 오씨는 서울 골목길과 사람 등을 찍으며 시설 밖 외부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영상 관련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대학에서도 사진을 전공했다. 특히 그는 졸업 작품에서 ‘무연고 장례’를 주제로 작업하며 사진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선배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가족이 없어 장례를 못 치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충격이었죠.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년간 무연고자를 위한 장례에 참여하면서 사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회 전체가 바라보고 고심해 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에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는 예수회 캄보디아 미션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나아가 ‘교사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신념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시작한 교육 사업이다. 그는 “캄보디아에 가서 중학교 때 받았던 사진에 대한 경험을 그대로 전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도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순환이죠. 좋은 경험은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캄보디아를 다녀와서도 계속 사진과 영상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 메시지를 담은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는 아직까지 사람들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보호 종료 아동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해요.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예술의 역할 아닐까요.”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