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배곧본당의 온라인 방송 ‘보배방송’ 제작총괄하는 김순주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12-15 수정일 2021-12-15 발행일 2021-12-19 제 32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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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본당 꿈꿔”

미사중단 시기에 방송 시작
흐트러진 신심 잡는데 주력
더 많은 청년 교회로 오길

김순주씨는 “코로나19에서도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말한다.

“많은 분들이 방송에서라도 함께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신앙 활동을 이어나갈 원동력을 얻길 바랍니다.”

제2대리구 배곧본당(주임 김정환 신부) 온라인 방송인 ‘보배방송’ 제작 총괄 김순주(파비아노·32)씨는 “라이브 방송과 댓글로 함께하는 신자들에게서 많은 힘을 얻었다”며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제한된 상황 속, 또 다른 방법으로 공동체가 하나 될 수 있게 기여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보배방송’은 본당이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본당만의 방송이다. 귀한 물건을 뜻하는 ‘보배’와 ‘보고 듣는 배곧본당’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주임 김정환 신부가 방송에 함께하며 본당 소식 외에 다양한 연령층에 맞는 교리와 신자 간 소통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방송 진행을 주로 맡았던 김씨는 내년 2월부터 재개될 시즌2에서는 진행자와 제작 총괄도 담당한다.

김씨는 방송에 대해 “매 순간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우선 라이브에서 편집, 각본에 이르는 전 과정이 본당 신자들의 손으로 이뤄졌다. 특히 각자 신앙을 갖게 된 계기와 평소 신앙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신앙 체험’ 코너를 통해 많은 신자들이 코로나19로 흐트러진 신심을 다잡고 미사 재개 후 다시 본당에 복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신자들이 라이브 방송에 함께했다”며 “코로나19로 얼굴을 맞댈 수 없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신앙을 지키고 연대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많은 신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비결을 꼽았다. 이어 “위드 코로나가 되면 방송에서 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점도 달라질 것”이라며 “시즌2에서는 그 부분을 고려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재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교회가 청년들을 보듬고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그는 “사실 시간을 내서 미사에 참례한다는 것조차 할 것 많은 청년들에게는 큰 용기를 낸 것”이라며 “교회가 이러한 청년들을 안아주고 함께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때, 청년들도 교회에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내 모든 세대가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때, 청년들도 그 마음을 알고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앞으로 저보다 더 어린 청년들이 더 많아지고, 이들이 본당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는 김씨는 마지막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기쁨을 알아가는 본당이 되도록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얼마 전 본당 김장행사 때 많은 청년들이 함께한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공동체에서 함께 나누는 기쁨을 아는 청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저부터 맡은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