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수도회 영성을 찾아서] 성령강림사도수녀회(중)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2-08 수정일 2021-12-08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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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안에서 새 삶 살도록 신자들 인도

성무일도를 바치고 있는 성령강림사도수녀회 수녀들. 성령강림사도수녀회 제공

“성령이여, 새로운 성령 강림과도 같이,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오늘, 새롭게 하소서.”(성 요한 23세 교황)

성령강림사도수녀회는 무엇보다 성령 강림을 통해 변화된 믿는 이들의 삶을 추구하고 매 순간 새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하며 사도직에 임한다.

‘성령께 활짝 열려진 마음이 있는 그곳에 위대하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 때문’(회헌 제25조 8항)에 모든 수도자들은 자주 심령 기도와 영가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린다. 이를 통해 성령의 열매와 은사를 키워가면서 교회와 세상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성령께 마음을 열어 그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응하며 성령의 도구가 되고, 동시에 초대교회 공동체에 놀라운 역사를 일으켰던 성령의 역동적인 힘을 다시금 되살려 보고자 하는 것이다.

수도회는 초창기 때부터 ‘성령 묵상회’, ‘성령 피정’ 등을 진행하며 신자들을 성령 안에서 새 생활로 인도하고 있다.

특히 성경 안에서 하느님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성령의 활동에 중요성을 느낀 수도회는 성경을 읽고, 쓰고, 외우며 생활하는 데 중점을 뒀다. 1994년에는 신자들과 함께 ‘성경 통독 피정’을 실시했다. 8박 9일간의 ‘신구약 성경 통독 피정’과 3박 4일간의 ‘신약 성경 통독 피정’을 진행했다.

성경 통독 피정에 참여한 이들은 성령께 온전히 의탁하며 그분께서 말씀을 통해 피정에 임하는 모든 이를 변화시켜 주고 새 삶으로 인도해 주기를 기도했다. 이 기간 동안 각자에게 알맞은 말씀과 방법으로 개입하고 이끌어 가시는 성령의 힘을 느끼며 하느님 현존을 체험했다.

그 결과 성령 묵상회와 성경 통독 피정을 통해 변화된 삶을 세상 안에서 더욱 충실히 살고 나누고자 모인 교우들을 중심으로 2013년 한국과 미국에 ‘성령강림사도수녀회 협력회’가 설립됐다.

매달 협력회 모임을 통해 각자의 삶 안에 성령께서 어떻게 새 생활로 이끄는지 서로 나누고 친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거기서 힘을 얻은 회원들은 다시 세상 속에 나아가 빛과 소금으로 복음을 살고 전하기 위해 힘쓴다.

‘오순절 평화의 수녀회’로 시작한 공동체는 성령 강림을 통해 변화된 삶을 지향하는 영성을 더욱 충만히 살고자 2017년 12월 1일 지금의 ‘성령강림사도수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수원교구로 이적했다. 현재 교구 안에 새 총원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회는 건축기금 마련과 코로나19로 인한 사도직 변화를 생각하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 받으소서」에 기반을 둔 ‘루하 공방’ 문을 지난해 열었다. 루하 공방은 지구 환경 회복을 위해 환경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부는’(요한 3,8) 것처럼 성령께서는 성령강림사도수녀회를 이끌어 가시고 이들을 통해 성령 강림의 생활화를 이루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