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유튜브 채널 ‘성지순례하는 남자’ 운영하는 이민호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12-08 수정일 2021-12-08 발행일 2021-12-12 제 327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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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크리에이터로 선교할 수 있음에 감사”

‘1인 미디어대전’ 최우수상
교회 밖 공모전 수상에 ‘눈길’

“제 영상이 교회 밖에서도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신자나 청년들도 여행하듯이 자연스럽게 성지와 신앙을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유튜브 ‘성지순례하는 남자’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민호(베드로·43·수원교구 평촌본당)씨는 11월 27일 2021 대한민국 1인 미디어대전 서울시장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가톨릭 성지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해온 채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2등에 해당하는 상을 받은 것이다.

이씨는 “영상에 담으려 애쓴 가치와 그 의미를 교회 밖에서도 인정받는다면 ‘성지순례’ 영상을 널리 전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교회 콘텐츠와 일반 콘텐츠를 융화시켜나가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2019년 1월 ‘성지순례하는 남자’ 운영을 시작한 이씨는 이달로 전국 167개 성지의 영상을 모두 제작했다. 카메라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었지만, 홀로 성지순례를 하며 얻었던 치유의 시간을 다른 이들과도 나누고 싶어 제작한 영상이었다. 특히 이씨는 단순히 성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순례자’의 입장에서 영상을 제작했다.

순례 전에는 늘 성지와 교회사를 공부했다. 어떤 성지는 3~4권의 책을 읽고 순례하거나, 관련 부분을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서에서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이씨는 “국내 성지에 관한 영상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 성지를 찾기 전에 참고했으면 해서 채널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동안의 순례와 공부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성지에 담긴 의미를 찾아 전하는 영상을 제작해나갈 계획이다.

“가톨릭 ‘크리에이터’가 된 것은 부르심이라 생각합니다. 선교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영상에 가톨릭신자로서 이야기를 담아 나가고 싶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