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구 단계 시노드, 하느님 백성 목소리 경청에만 집중해야”

입력일 2021-11-30 수정일 2021-11-30 발행일 2021-12-05 제 3272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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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사무총장 그레크 추기경, 시노드 근본 취지 강조

세계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

【외신종합】 교황청 세계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는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취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11월 22~25일 열린 이탈리아 주교회의 임시총회 개막 하루 뒤인 23일 200여 명의 이탈리아 주교단에게 “교구 단계의 시노드 과정에서 다른 의미나 목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위험 또는 유혹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의도는 교구 단계의 목표, 즉 시노달리타스와 시노드적인 교회에 대해 하느님 백성의 의견을 경청하는 공동의 체험을 나눈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주교단은 교황청이 지난 3월 21일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를 2년간에 걸쳐 진행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4년 예정으로 이탈리아 전국 시노드를 개막했다. 또 독일교회는 지난 2019년 ‘시노드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시노드를 시작했다. 독일교회의 시노드는 지난 10월 동성애자 축복 승인과 사제직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 이후 중단됐다가 재차 2023년까지 회기를 조정, 연장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2년 동안 이어지는 세계주교시노드의 첫 단계인 교구 단계의 마감을 당초 2022년 4월에서 8월 15일로 연장했다. 이는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한다는 취지에서다.

두 번째 단계인 대륙별 단계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이며, 마지막 단계인 세계주교시노드 본회의는 2023년 10월에 개최된다.

그레크 추기경은 지난 9월 발표된 세계주교시노드 예비문서에서 제시된 대로 교구 단계 시노드는 “결코 여론조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논의는 시노드적 교회, 함께 가는 여정이 오늘날 각 지역 교회 안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단 한 가지 질문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