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자유와 열정으로 ‘사회의 비판적 양심’ 되길”

입력일 2021-11-24 수정일 2021-11-24 발행일 2021-11-28 제 327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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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차 젊은이의 날 맞아 전 세계 청년들에게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2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 젊은이의 날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36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기념하며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비판적 양심’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11월 2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세계 젊은이의 날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왕 대축일 미사를 주례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조류를 거슬러 오를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친구들이여, 우리는 세상의 사이렌에 매혹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손에 넣고 ‘인생을 한 입에 베어 물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자유를 통해 조류를 거슬러 헤엄칠 용기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남을 비난하는 음모 이론자들처럼 타인을 넘어서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 비슷한 무리를 찾아다니는 이기적이고 편협하며 완고한 건강하지 못한 조류를 거슬러야 한다”면서 “모호한 타협은 피해달라”고 역설했다.

대신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열정으로 사회의 비판적 양심이 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우리 교회는 여러분의 비판이 필요하며, 여러분은 환경오염을 비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젊은이들에게 진실에 목말라할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내 삶은 세상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으며 나는 자유로운데,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해 예수님과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 젊은이의 날은 1985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제정했다. 세계 젊은이의 날은 각 교구 차원에서 기념하며, 2~3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청년들이 모이는 세계청년대회(WYD)가 열린다. 다음 세계청년대회는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개별 교회, 즉 각 교구가 그동안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기념하던 세계 젊은이의 날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이동해 거행하도록 권고했다.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는 최근 ‘개별 교회의 세계 젊은이의 날 거행을 위한 사목 지침서’를 발표하고, 각 교구가 젊은이들에게 지역 차원의 ‘신앙의 축제’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