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 담은 상업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11-16 수정일 2021-11-16 발행일 2021-11-21 제 327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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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생애 돌아보며 현재 우리 모습 비춰볼 수 있기를
내년 11월 개봉 예정
배우 윤시윤, 김대건 신부 역 맡아
철저한 고증… 수준 높은 작품 기대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상업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염수정 추기경(왼쪽 일곱 번째), 이용훈 주교(염 추기경 왼쪽)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다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상업 영화 ‘탄생’이 제작된다.

영화는 성인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시기에 맞춰 제작이 확정됐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종교와 관계없이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세대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 역은 윤시윤, 최양업 신부 역은 이호원, 최방제 역은 이현수, 정하상 역은 김강우(빈첸시오), 유진길 역은 안성기(요한 사도), 조신철 역은 이문식, 즈린·김선 역은 송지연, 박희순 역은 정유미(체칠리아), 임치환 역은 신정근, 임치백 역은 김광규 배우가 맡았다. 메가폰은 영화 ‘두 번째 스물’, ‘경의선’, ‘역전의 명수’를 만든 박흥식 감독이 잡았다.

11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는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오세훈(스테파노) 서울시장, 황명선(토비아) 논산시장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고, 유흥식 대주교도 로마에서 축전을 보냈다.

염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님은 하느님께 온전히 투신하는 삶을 사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마음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영화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인들 마음을 위로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 대주교도 축전에서 “코로나19로 지치고 좌절한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가 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영화가 개봉되면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모시고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탄생’은 상업 영화지만, 제작사는 성인의 역사적 의미를 반추하는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계획 단계부터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해 성인의 새로운 면모를 찾아냈다. 신학자들의 고증과 자문도 거쳤다.

박흥식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불평등은 더 심화됐다”며 “앞으로 어떤 미래를 탄생시켜야 할까 고민 중에 성인의 삶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영화가 준비돼 온 과정을 돌이켜보면 성인이 우리 손을 잡아주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성인이 품으셨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떠올린다면 이 영화를 부끄럽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건 신부 역을 맡은 윤시윤 배우는 “배역을 제안 받았을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며 “그저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년 전 시대를 앞서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내걸었던 성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큰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는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 그 희망마저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헌신,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심도 있게 다룬다. 성인의 생애 가운데 주요 부분을 차지하는 모험 장면도 실사와 특수효과 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달부터 촬영을 시작, 내년 11월 개봉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