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갈라티아서 교리교육 진행

입력일 2021-10-26 수정일 2021-10-26 발행일 2021-10-31 제 3267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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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자유는 타인을 위한 봉사에서 온다”
자유의 친교적 차원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0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수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된 자유는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로부터 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10월 20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은 이날도 바오로 사도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관한 교리교육을 이어갔는데, 파올로라고 알려진 10살짜리 소년이 교황의 강연을 돕는 이색 상황이 벌어졌다. 소년은 단상에 올라 교황과 악수를 나누고 잠시 교황 옆에 앉았다. 또한 교황의 주케토에 관심을 보이다 교황 보좌관이 새 주케토를 주자 그것을 들고 부모에게 돌아갔다.

교황은 “주님께서는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며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을 열고 용감하게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준 이 어린이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 얻는 이기적인 자유는 참된 자유가 아니다”라며 “노예 상태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오직 사랑, 그리스도의 참 사랑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가르친 자유는 육체와 본능, 개인적 욕망과 이기심에 따라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오로 사도는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모범을 보여준 너그러운 봉사, 사랑 안에서 드러나는 참된 자유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개인주의를 벗어나서 자유의 친교적 차원을 재발견해야 한다”며 “팬데믹의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가르침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은 제49차 이탈리아 가톨릭 사회 주간(10월 21~24일)을 맞아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에 용기있게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10월 21일 동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부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더욱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저 앉아서 방관해서는 안 되고, 이웃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면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반죽을 부풀리는 누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팬데믹은 우리 인간이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있고 우리가 디디고 살고 있는 이 땅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환경을 밟고 일어설 수 있다는 환상을 깨줬다”면서 “우리가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는 회심해야 하며, 특히 생태적 회심을 하는 데 더 큰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