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결과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10-19 수정일 2021-10-20 발행일 2021-10-24 제 326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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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자’ 최양업 신부 기적 심사 재추진
기존 심사 ‘증거 부족’ 판단으로 새로운 기적 치유 사례 찾아야
공동합의성 등으로 번역해온 Synodalitas는 ‘시노달리타스’로

한국 주교단이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시복을 위해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그동안 ‘공동합의성’ 등으로 번역해온 ‘Synodalitas’를 ‘시노달리타스’로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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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단은 10월 11~14일 열린 주교회의 2021년 추계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며’를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단은 담화를 통해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 결과, “아쉽게도 2021년 5월,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증거 능력이 부족하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접수했다”고 밝히고 최양업 신부의 전구로 일어난 기적 치유 사례 제보를 요청했다.

주교단은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이 새로운 여정에 신자 모두가 함께해 주길 청한다”며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염원하며 시복 시성 기도를 바치고 ▲최양업 신부 관련 성지를 방문해 기도하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의 치유를 위해 최양업 신부의 전구를 청하길 권했다.

또한 주교단은 이번 총회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우리말 번역에 관해 논의하고, 라틴어 발음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주교단은 기존에 사용된 ‘공동합의성’을 비롯한 여러 번역어들이 시노달리타스의 핵심적인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14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동합의성이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그 뜻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칫 오해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시노달리타스에 담긴 뜻을 새로 배워나가면서, 신자들이 더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함께 걸어가며 교회 쇄신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주교단은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가칭) 공식 명칭을 ‘조부모와 노인의 날’로 정했다. ‘조부모와 노인의 날’은 지난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정, 매년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7월 26일)과 가까운 7월 넷째 주일에 지낸다.

주교단은 김종수 주교를 주교회의 서기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상임이사로, 조환길 대주교를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신호철 주교는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을, 박현동 아빠스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게 됐다.

또 총회 중에는 현 ‘주교회의 사무처장’의 한글 명칭을 ‘주교회의 사무총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현 주교회의 사무처장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의 명칭 통일과 대외 활동에서의 위상을 반영한 결정이다.

총회 첫날인 11일 열린 주교회의 상임위원회 중에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로 이기수 신부(수원교구)를 임명했고,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 유주성 신부(수원교구)의 총무 연임을 승인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