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정부 ‘탄소중립’ 실천의지 제대로 보여주길

입력일 2021-10-05 수정일 2021-10-05 발행일 2021-10-10 제 326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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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 다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탄소중립’의 사전적 의미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면, 화석에너지 비중을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

2019년 9월 UN 기후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121개 국가가 ‘기후목표상향동맹’에 가입했고, 이어 미국을 비롯 EU, 중국, 일본 등 여러나라가 ‘탄소중립’을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공포했고 시나리오도 발표했지만 문제가 생겼다. 정부가 구성한 탄소중립위원회 종교위원 4명이 전격 활동중단을 선언하며 “민간위원 참여가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 및 절차적 정당성확보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정부의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며 올바른 대처를 촉구했다.

정부도 쉽지 않을 것이다. 탄소중립을 추진하다보면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고 반대로 비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고탄소 산업이 주력이라 정치계나 산업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또한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기나 난방 공공요금 및 물가 상승도 예상이 된다.

하지만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탄소중립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반대와 손실을 생각하다보면,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비용이 들더라도, 아픔이 있더라도 거를 건 걸러야 한다. 에너지를 전환하고 산업을 혁신하는 일이 어떻게 쉬울 수 있겠는가. 국민의식 변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