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KCRP·한일 플랫폼, 광복 76주년 성명 발표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8-17 수정일 2021-08-17 발행일 2021-08-22 제 325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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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 분단 넘어 평화 이루길 촉구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관계자들이 8월 12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8·15 광복/패전 76주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 원행 스님, 이하 KCRP)는 8월 15일 광복 76주년을 맞아 성명서를 발표, 남북 당국에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에 나서길” 촉구했다.

KCRP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종교인은 남북통신연락선의 재개가 변화의 시작이기를 바랐으나, 통신선 재불통 소식으로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탄식하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 우선 정책, 북한은 적극적인 개혁 개방 정책, 남한은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기를” 요구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의 일차적 책임과 권리는 남북 당국에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 세상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지금이, 해방 이후 지속된 분단을 평화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KCRP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남북통신연락선 재개통 ▲대북 지원과 협력 ▲한반도 비핵화 등을 제시했다.

KCRP는 성명서에서 “남북통신연락선 재개통은 남북교류협력의 재개를 의미한다”며 “혈맥을 이음은 물론 공존공영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상징적 조치”로 “남북 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인적 물적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KCRP는 “교류와 협력은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추동력”이며 “종교인들은 누구보다 앞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의 적극적 동참”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KCRP는 마지막으로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남북정상은 하루빨리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한반도 비핵·평화 공동선언과 함께 남북한평화협정 체결을 조속히 매듭짓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이하 한일 플랫폼)도 8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8·15 광복/패전 76주년 한일 종교·시민사회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실현을 위해 공동행동을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한일 플랫폼은 공동성명서에서 광복 76주년의 의미에 대해 “일본의 패전과 8·15 광복 후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한국과 일본의 전후 질서는 식민지배를 청산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8·15 광복은 한반도가 두 동강 나는 비극적 분단의 출발점이었고 광복 76주년이 되는 지금까지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 정부에는 “여전히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비롯된 과거청산 과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퇴행적인 역사인식에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일 플랫폼은 “동아시아 평화 실현에 필수불가결한 올바른 역사인식의 공유를 위해 한일 양국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역사와 평화 교육을 확대하고 청년 문화교류와 상호방문 등 서로 이해하고 연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플랫폼은 한일 양국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종교계 인사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평화 세상을 실현하는 지렛대가 되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 2일 발족한 연대체다. 미쓰노부 이치로 신부(일본 가톨릭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 비서), 이홍정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강주석 신부(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와 나카이 준 신부(일본 예수회) 등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