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끊임없이 기도하며 ‘양 냄새 나는 목자’ 되길”

먼저 신호철 비오 주교님을 뽑아주시어 부산교구에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착하고 믿음직한 새 주교님을 맞이하게 된 부산교구 사제단과 교구민들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신호철 비오 주교님, 한국 주교단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신 주교님의 사목 표어는 우리가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서 따온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라는 구절입니다. 이 사목 표어처럼 온 세상이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들이도록 주교님께서 몸소 모범이 돼주시고, “부산교구의 모든 분이 하느님 뜻에 따라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주교님의 각오처럼 주교님이 계신 곳이 늘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부산 지역은 6·25 전쟁 이후 여러 지방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온 도시입니다. 서로 다름이 공존하고 조율해야 할 여러 가지 차이가 있기 마련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부산교구는 설립 초기부터 전임 교구장님들과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사랑과 봉사에 힘입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훌륭하고 열정 넘치는 교구에 신 주교님을 보내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립니다.

신 주교님은 오랜 기간 신학생들을 양성한 경험을 통해 한 사람의 영혼을 하느님 안에서 다듬고 성장하도록 도우려면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주교님은 겸손하면서도 강인한 성품의 비오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있습니다. 비오 성인을 본받아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과 강인함으로 교구장님을 잘 보필하시어 양 냄새 나는 목자로 기억되는 훌륭한 주교님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 [축사]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시대를 비추는 큰 등대 되어 주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산교구민들께 신호철 비오 주교님을 부산교구에 보내주심에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신 주교님은 ‘주님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살아 있는 신앙생활’로 이끄는 경신례를 다루는 전례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주교님을 만나는 수많은 분들이 생동감과 활력 넘치는 전례생활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평화를 가득히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신 주교님은 깊은 학덕과 함께 온화함과 탁월한 지도자의 모습을 갖추셨으니 교회와 사회를 성화하고 주님의 정신으로 물들이는 참 목자의 길을 가시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의 내용이 허공의 메아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도의 내용, 성찬례의 정신과 의미를 우리의 구체적인 일상에서 자선과 선행, 희생과 봉사로 드러내며, 교회의 존재 이유인 사랑의 주님을 이웃에게 알리고 전하는 복음전파 사명을 표현하였다고 봅니다. 주교님께서 이 시대를 비추는 큰 등대가 되어 주시고, 늘 주님 안에서 행복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신 주교님께서 주교단의 일원이 되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제 주교님은 부산교구뿐만 아니라, 한국천주교회를 위해서 봉사해야 하는 주교단의 구성원이 되셨습니다. 나아가 전 세계 보편교회를 위해서도 나름대로 기여해야 할 몫과 역할을 부여받으셨습니다.

손삼석 주교님과 일치하여 주어진 직무를 향해 높이 비상하시기 바랍니다. 손 주교님께서 방향키를 잡으시고 신 주교님께서 힘을 합하여 부산교구 복음화를 위해 힘껏 노를 저으시게 되니, 우리는 더욱 활기차고 역동적인 부산교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축사]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는 교회에 봉사하는 사목적 의무 지녀”

오늘 참으로 기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당신 백성을 거룩하게 이끌기 위해 합당하고 관대한 목자들을 보내주시는 영원한 대사제이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이 장엄미사의 마지막에 축사를 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렇게 기쁜 날, 한국교회 그리고 특히 부산교구는 하느님으로부터 새 보좌주교의 서품이라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습니다. 주교단의 일원으로 뽑히신 신 비오 주교님께 주님께서 형언할 수 없는 선물을 선의로 베푸셨으니, 주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부산교구의 사도적 활동과 사목적 필요를 알고 계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큰 교구를 보살피는 데에 보좌주교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손 요셉 주교님의 청원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저는 새 보좌주교님께서 교구장 주교님을 잘 보필하고 역량을 발휘하여 헌신적으로 그분께 협력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주교 직무는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바로 그래서 저는 부산교구 공동체가 손 요셉 주교님과 신 비오 주교님을 도와드리는 특별 기도를 항구하게 바쳐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주교가 된다는 것은 영광일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교회에 봉사하기 위한 사목적인 의무입니다.

이 위대한 국가에서 교황청을 대표해 교황님께서 새 주교님과 부산교구 전체에 자애로이 베푸시는 특별한 축복을 전하게 돼 영광입니다.

이 사랑하는 부산교구에서 교육 및 사목기관의 업무가 번창하도록 하느님께서 사제직과 수도생활의 풍성한 성소를 주셨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사랑하는 사제 여러분, 여러분은 “주교의” 첫 번째 “협력자들”(인류의 빛, 28항)이니, 주교님들을 사랑하고, 그분들에게 자녀다운 존경을 드러내고, 그분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증진하며, 영적 선익을 위해 사제단의 형제애를 굳건히 하도록 여러분을 독려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를 위해 주님께 전구하시고,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주십사 하고 부산교구의 주보이신 로사리오의 성모님께 도움을 청합시다.

■ 신호철 주교 답사

“행복한 부산교구 가꾸는 데 힘 쏟을 것”

먼저 부산교구에 보좌주교를 친히 임명해 주신 교황 성하께 감사드리며, 이 기쁜 소식을 전해 주신 교황대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교에 서품된 저 자신을 바라보면 스스로의 부당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교우 여러분과 신부님들 그리고 주교단과 함께 있음을 깨달을 때에 저는 세상과 교회 안에서 기쁨과 평화를 느낍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이 서품식에 이르기까지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저와 함께 사제직의 길을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동료 신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주교단의 일원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추기경님과 주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저에게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며, 교구장 주교님을 충심으로 도와 그분과 일치하여 따뜻하고 행복한 부산교구를 가꾸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