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 사회복지 방향은?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7-06 수정일 2021-07-06 발행일 2021-07-11 제 325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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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더 소외되는 복지 현장
카리타스 새 윤리강령 필요
코로나19 등으로 바뀐 현실
명동밥집·요셉식당 활동처럼 교회 주도하는 복지활동 절실
한국 상황 맞는 기준 세우고 사회복지委 역량 강화해야

코로나19로 바뀐 사회복지 활동 환경을 대비해 한국교회가 주도적으로 약자에 초점을 맞춘 사회복지 활동을 강화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유경촌 주교, 이하 사회복지위)가 6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역량 강화와 미래 비전을 위하여’를 주제로 연 합동 토론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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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한국교회가 주도적으로 복지활동을 이어나가고, 향후 한국교회 사회복지 활동의 바탕이 될 ‘한국 카리타스 윤리강령’을 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 앞서 전국 15개 교구 사회복지회는 3개로 팀을 구성해 의견을 모았고, 대표 교구가 그 결과를 모아 발표했다. 수도회들도 별도로 의견을 모아 위원회에 전달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사회복지위 총무 김봉술 신부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이날 회의에 앞서 모두가 한국교회가 중심이 돼 더욱 소외되어가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운동을 해나갈 것에 동감했다”며 “서울대교구 명동밥집과 전주교구 요셉식당과 같은 교구나 수도회 복지 활동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주도하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카리타스 운동과 교구 복지회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신부는 ▲조속한 ‘한국 카리타스 윤리강령’ 제정 ▲사회복지위 역할을 확대해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 ▲한국교회 사회복지를 주관할 별도 법인 마련 등 조직 개선을 통한 사회복지위 역량 강화를 제안했다.

이어 “위원장을 포함해 총 세 명에 불과한 현 조직으로는, 사회복지위가 중심이 돼 한국교회 주도 하에 복지활동을 펼쳐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며 “사회복지위의 조직화 및 역할 강화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소통 강화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에는 한국교회가 중심이 될 복지활동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우선 김성우 신부(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장)는 “가톨릭 사회복지 기관들의 중심이 될 ‘한국 카리타스 윤리강령’은 존엄성과 공동선, 연대성 및 보조성을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봉문 신부(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는 이에 앞서 “종사자들이 국제 카리타스 윤리강령을 알 수 있도록 정립하는 과정과 교구 간 비전과 가치 공유를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성훈 신부(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장)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톨릭 사회복지가 지향할 과제나 비전을 제시할 정책 연구소 역할이 필요”하다며 ▲사회복지위의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교구 및 본당, 수도회와 교구 사회복지회 연대 ▲가톨릭 사회복지의 표준 매뉴얼 및 평가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최광경 신부(대구대교구 사회복지국장)는 “최소한 국가 정책으로 생기는 급속한 복지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복지위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