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6-29 수정일 2021-06-30 발행일 2021-07-04 제 325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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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최양업 신부 삶과 영성 되짚고 평등한 인간관 이끈 역사적 의미 고찰
박해의 어려움 속에도 보여준 두 사제의 선교·사목활동 연구
‘일상의 성화’ 위한 노력도 강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삶과 영성을 되짚고, 두 신부의 삶이 보여준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의정부교구 교회사연구소는 6월 24일 오후 3시 주교좌의정부성당 내 사적지 성당에서 ‘우리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를 대주제로 희년살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관련기사 10면

‘성 김대건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사제 영성’을 주제로 발제한 조규식 신부(대전교구 원로사목)는 사제 영성을 바탕으로 두 신부가 선교와 사목 활동에서 보여준 ▲기도 ▲복음의 증거 ▲일치 ▲사랑 ▲활동에 관한 연구를 나눴다.

조 신부는 이를 통해 당시 조선교회 안에서 두 신부가 어떻게 영적인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는지 고찰했다. 그는 “두 신부가 당시 박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자들에게 보여준 태도는 훌륭한 복음의 증거가 됐을 뿐 아니라, 사제의 직무를 통해 완덕의 길로 나가고자 했음을 알게 해 준다”고 밝혔다.

유은희 수녀(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는 ‘김대건·최양업 신부와 함께 순교의 길을 걷다’를 주제로 두 신부의 영성을 되짚으며 오늘날 순교에 대해 성찰했다. 유 수녀는 “현대의 순교는 일상의 삶을 신실하게 사는 ‘일상의 성화’”라며 “일상의 성화는 항상 기도로 하느님 뜻을 찾고 삶으로 풀어냈던 두 신부처럼 기도 안에서 하느님께 귀 기울이고 하느님 뜻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신부는 동포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와 희망을 심어줬다”며 “우리도 성장과 개발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사회적 약자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통합적 발전을 위해 연대하는 ‘통합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광(이냐시오) 고려대 명예교수는 역사적 시각에서 당시 시대 상황을 분석하고 그 안에서 활동했던 두 신부의 삶을 조명했다.

19세기 중엽에 살았던 천주교 신자들은 당시 사회를 지배했던 성리학적 가치관을 거부하고 하느님을 기준으로 삼으며 새로운 평등한 인간관에 접근했다. 조 교수는 “이는 조선후기 널리 퍼져있던 이상향 추구 운동을 천주교인들이 먼저 실천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며 “이러한 요소를 이끌어내고 강화시키는 활동을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전개했다면 역사 안에서 새로운 평등한 인류사회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