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단대동본당 플리마켓 주관한 손장원씨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6-29 수정일 2021-06-29 발행일 2021-07-04 제 325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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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주변을 둘러보며 나눔 실천할 줄 알게 됐으면”
공동체 구성원 친교 이루고 청소년·청년 활동도 활성화
나눔 통한 이웃사랑 실천

손장원씨는 “어른들이 본당 청소년·청년 활동이 ‘우리끼리’를 넘어 ‘다같이’가 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자”고 말한다.

“청소년들이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필요했습니다. 코로나19라고 본당 청소년 단체 활동이 성당이란 울타리에서만 머물러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손장원(요셉·51·제2대리구 단대동본당)씨는 4월부터 6월 27일까지 본당 청소년위원회 주관으로 진행한 나눔 장터 ‘플리마켓’을 “청소년들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당 플리마켓은 청소년들을 포함한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옷가지, 개인물품들을 판매한 나눔 장터다. 본당 청소년위원회가 물품 관리 및 판매를 맡았고, 자모회 및 본당 여러 단체들이 봉사에 동참했다. 플리마켓 물품 판매 수익금 전액은 7월 중 사회복지시설 안나의 집(시설장 김하종 신부)에 기부된다.

손씨는 지난해 6월 본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성당 활동이 중단돼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리마켓은 그가 본당 청소년위원들과 함께 청소년·청년 활동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첫 활동이었다.

손씨는 “이번 플리마켓에 특히 청소년들을 포함해 본당 모든 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함께 해줘서 감사했다”며 “모든 신자들이 물품을 기부·구매하고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기부처로 안나의 집을 정한 이유는 “가장 소외받은 이들이 식사를 받는 잠시 동안 행복과 은총을 느꼈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청소년·청년 활동 활성화를 위해 “단체가 신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청년회가 만든 기도지향 게시판을 신자들에게 청년들이 직접 알리고, 초등부 교사들은 비대면 교리꾸러미를 만들어 학부모들에게 배송해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 같은 사례를 봐도, 단체에서 먼저 다가갈 때 신자들도 마음을 열고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세대, 연령 간 구분됐던 본당 활동도 서로 간 입장을 경청하고, 함께 연대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앞으로 위원장으로써 청소년들이 ‘나눔’을 배우고, 지역에서 주도적인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청소년들이 주변을 볼 수 있는 이들이 되는 바탕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성당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가장 아름다운 강론’이라고 했던 게 기억납니다. 청소년들이 웃고 떠들며 꾸는 무한한 꿈이 자기만의 꿈이 되지 않도록 바탕을 만들어주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