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진암성지 한국천주교 창립 제242주년 행사

성기화 명예기자
입력일 2021-06-29 수정일 2021-06-29 발행일 2021-07-04 제 3252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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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영성 본받는 신앙인의 삶 다짐
수원교구 제2대리구 광주지구 주관
경축미사·창립선조 묘역 참배

6월 24일 천진암성지에서 류덕현 신부 주례로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 경축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42주년(1779~2021) 기념행사가 6월 24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성지(전담 송병선 신부) 내 성모성당과 창립선조 묘역에서 거행됐다.

제2대리구 광주지구(지구장 류덕현 신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도에 이어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 경축미사, 성지 내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묘역·성 정하상 바오로 묘역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참석 인원이 제한된 가운데 광주지구 곤지암·광남동·광주·능평·도척·산북·오포·장지동·초월·퇴촌 등 10개 본당 신자 300여 명이 참례했다.

류덕현 신부(광주본당 주임)는 강론에서 “242년 전 우리 신앙선조들은 이곳 천진암에서 참된 진리를 몸으로 실천하고 구도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며 “또한 그분들은 많은 사람에게 전교하면서 구원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 류 신부는 “현대를 사는 우리도 선조들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영성을 본받아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당당하게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웃에게 하느님 사랑과 자비를 증언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43번째로 열린 행사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가 1779년 천진암에서 천주학을 천주교 신앙으로 승화시킨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리다. 1975년부터 성역화를 진행해 온 천진암성지는 이벽의 묘를 천진암에 이장한 1979년부터 해마다 한국천주교회 창립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국천주교창립선조후손회 권혁훈(가스파르·74·서울 성북동본당) 회장은 “이벽 성조와 그 동료들은 하느님 섭리로 이 나라에 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수행했다”며 “선조들 신앙을 이어받아 기억과 희망의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신앙쇄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성지에서 고해성사와 영성체, 교황의 지향에 따라 바치는 기도(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한 신자들은 전대사를 받았다. 특히 신자들은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기도를 바쳤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