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회장 조용철 신부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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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 계속하도록 도와주세요”
국가 지원금 제외한 비용 지원
내년이면 해당 예산 모두 소진
더 이상 사업 이어갈 수 없게 돼
뜻있는 분 후원과 도움 절실

조용철 신부는 “미혼부모 가정을 세상의 기준과 잣대로 바라보지 말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해 키우는 오롯한 가정으로 따뜻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고, 인터뷰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미혼부모들은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로 한 용감한 분들입니다. 그 선택이 소중히 지켜질 수 있도록 교회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황경원 신부, 이하 복지회) 부회장 조용철 신부는 복지회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을 “교회의 가르침인 ‘생명존중’을 지키기 위해 계속 해나가야 할 일”이라 설명했다.

복지회는 미혼부모 자립을 위해 국가에서 미혼부모에게 지원하는 생계비, 의료비를 제외한 제반 비용을 지원하는 ‘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산하기관에 거주 중인 미혼부모 5가정에 총 2000만 원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미혼부모 5가정을 추가로 선정해 자립을 위해 필요한 임대료, 청약저축비 등 총 1780만 원을 전달했다.

조 신부는 “복지회가 2년 동안 미혼부모들을 도우면서 파악한 점은, 시설에서 퇴소해 자립하려 해도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해 사회에서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이어 “미혼부모들이 시설에 있을 때 자립 준비를 위한 여건 마련을 집중해서 돕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가장 기억에 남는 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 사례로 산하시설 내 이주민 미혼여성을 도운 것을 꼽았다. 이 이주민 여성은 복지회 지원금으로 본국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며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 또 올해 처음 시작한 미혼모자 가정 청약통장 가입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미혼부모 자립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들을 앞으로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회는 앞으로 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을 지속할 뿐만 아니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혼부모 자립 기금 외에 아기 양육비와 교육비 지원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에 미혼부모 자립을 위한 지원을 하고 나면, 복지회가 해당 예산을 모두 소진해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 후원과 도움이 절실한 이유다.

“미혼부모들은 우리 사회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오고 하느님의 섭리가 담긴 생명을 지켜내려는 용기를 보여주는 이들입니다. 그 용기와 결심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미혼부모 자립지원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803-891564(예금주 사회복지법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문의 02-727-2437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