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청 "화석연료 투자 철회는 신학적 명령”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찬미받으소서 주간 맞아 인간발전부 개최 웨비나에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뉴헤이븐에 있는 한 석탄화력발전소.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지구를 파괴하는 화석 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는 전 세계 가톨릭 기관들에게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이는 도덕적이고 신학적 명령인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의 피조물과 생태 부문 국장 존스트롬 쿠리타담 신부는 찬미받으소서 주간(5월 16~24일)을 맞아 5월 19일 ‘화석연료 투자 철회’를 주제로 열린 웨비나(webinar·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존스트롬 신부는 “화석연료는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우리 지구를 파괴하는 원인”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트롬 신부는 이어 “정신분열증적인 이런 행동을 중단하는 것은 도덕적 명령”이라며 “우리 형제자매들이 기후위기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들을 더 큰 고통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구는 우리가 돌봐야 할 피조물이기에 지구를 해치는 화석연료 기업 투자 철회는 신학적 명령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을 맞아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실천해야 할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지침 중 하나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250여 개의 가톨릭 기관들이 공식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특히 세계 가톨릭기후행동(GCCM, the Global Catholic Climate Movement)이 주도하는 화석연료 산업 투자 철회 운동을 통해 5월 17일 현재, 11개국에서 36개 교회 기관이 동시에 투자 철회를 선언하는 성과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