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공동합의성’ 주교시노드, 정기회의 1년 늦추기로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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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개막은 오는 10월에
전 세계 교구 준비할 수 있게
2023년 열리는 정기회의까지
지역교회서 설문 등 과정 진행

【외신종합】 교황청이 오는 2022년 ‘공동합의성’을 주제로 열 예정이던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정기회의를 1년 늦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교구에 2년 동안 주교시노드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주교시노드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5월 21일 “제16차 주교시노드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교구 준비 단계를 거쳐 2023년 10월 교황청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그레크 추기경은 “이로써 제16차 주교시노드는 행사가 아니라 과정으로 변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레크 추기경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느님 백성이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한다고 가르친다”면서 “따라서 우리 모두 하느님 백성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고, 이는 지역교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교시노드 사무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0월 9~10일 공식적으로 개막회의와 미사를 통해 시노드 여정 시작을 알린다. 또 사무국은 모든 교구에 10월 17일 시노드 개막미사를 봉헌할 것을 요청했다.

교구 준비 단계에서는 모든 주교가 올해 10월 17일부터 내년 4월까지 지역교회 차원에서 교구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주교시노드 사무국은 각 교구에 교구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질문지와 안내서를 포함한 준비 문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각 수도회 장상과 장상연합회, 국제 평신도 운동 단체, 가톨릭계 대학에도 같은 준비 문서가 전달된다.

각 교구장과 각국 주교회의는 연락 담당자를 임명할 수 있고, 이들은 향후 팀을 이뤄 지역교회 차원의 시노드 여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주교시노드 사무국은 내년 9월 대륙별 주교회의연합회 차원에서 주교시노드를 위한 식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안집을 발표하며, 이후 대륙별 논의를 거쳐 2023년 6월 2차 의안집을 낼 계획이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2023년 10월 교황청에서 전 세계 주교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교시노드가 열린다. 주교시노드는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시노드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발표한 교황령 「주교들의 친교」(Episcopalis Communio)에 따라 열리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들의 친교」를 통해, 교황 승인 아래 주교시노드 최종 보고서를 교회의 공식 가르침인 통상 교도권의 일부로 인정하도록 했다.

교황은 또 「주교들의 친교」에서 각 주교는 “스승인 동시에 제자로 성령의 힘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한편 성령에 의해 감화된 평신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주교시노드는 모든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주교들에게 전달하는 적합한 기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