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한반도의 인권과 평화’ 주제 세미나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1-05-25 수정일 2021-05-25 발행일 2021-05-30 제 324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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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권 문제, 우리 사회 인권 개선이 열쇠” 
인권 보편성과 목적성 강조
“남·북·유럽연합 ‘인권 대화’
 평화 이루는 데 도움 될 것”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한반도의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5월 20일 일산성당에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 중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교구 유튜브 갈무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장애 요인인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전체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5월 20일 오후 2시 의정부교구 고양시 일산성당에서 ‘한반도의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제사회와 가톨릭 사회교리 관점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다.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논의와 쟁점’을 주제로 발제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 백장현(대건 안드레아) 박사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소개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자유권, 사회권, 평화권, 발전권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면서, 당면한 긴급 과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인권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권을 주제로 대화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그 시간을 통해 변하게 된다”면서 “남한과 북한, 유럽연합 3자 인권 대화를 매년 할 수 있다면 평화를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운영연구위원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는 ‘가톨릭 사회교리로 보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교회는 인권의 보편성을 인권의 제1원리로 승인해 민족, 인종, 신념의 차이를 넘어야 하고,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회의 사회교리는 규범적 차원이기 때문에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가진 교회 바깥 인물, 기구, 정부로부터 적용 사례들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권을 수단으로 보지 않는 사회교리에 기초해 인권 자체가 목적임을 강조했다.

특히 두 발제자 모두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인권도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백 박사는 “북한 인권은 우리와 관계없이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인권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서로 배우는 자세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 역시 “북한 인권 개선만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일 때 북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 역할을 한국교회가 잘 맡아준다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발제에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강주석 신부 사회로 서울 이문동본당 주임 박동호 신부와 국경선 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 화해평화연대 이사장 전수미 변호사,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대건 안드레아) 상임활동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